[뉴스 후 오늘] 허영호의 ‘끝없는 도전’

입력 2008.03.14 (20:51) 수정 2008.03.15 (15: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1월 1일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국토 종단 비행에 나섰던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 다들 기억하시죠?

당시 비행기가 남해상에 추락해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요.

1년여가 흐른 지금, 허씨는 또다시 국토 종단 왕복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스 후 오늘, 허영호씨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료화면> 뉴스9(지난해 1월1일) : "세계적인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허영호씨의 새해 첫날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 "완도 상공을 날던 도중 엔진이 갑자기 떨리면서 추진력을 잃고 청산도 해상에 불시착..."

바다에서 구조된 허영호씨. 주저 없이 재도전 계획을 밝힙니다.

<인터뷰> 허영호(탐험가/지난해 1월1일) : "앞으로 계획요? 다시 한번 도전해야죠. 제주도 비행에 언제 도전할지는 아직 확신은 없고 다시 기체도 제작해야 되고..."

그로부터 1년 2개월. 허영호씨는 다시 고향 제천의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녹취> "쉐도우, 좌측으로 선회해 주세요"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토 종단 비행 재도전에 앞선 시험 비행입니다.

<녹취>"엔진소리 좋다, 아주 좋아"

허영호씨의 목표는 경기도에서 제주도까지 국토 종단 왕복비행.

무게가 250킬로그램이 안 되는 초경량 비행기로는 아직 성공 사례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좌우 날개 길이가 10미터가 채 안돼 바람의 영향을 심하게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허영호 : "지금까지 초경량 비행기로 제주도를 왕복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작은 비행기로 제주도를 왕복하고 싶어서. .."

지난 198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겨울철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등반가로 이름을 알린 허영호씨는 뒤이어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했고, 남극점과 북극점도 정복했습니다.

이렇게 탐험가로서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해 나가던 허영호 씨는 지난 98년 불혹이 넘은 나이로 돌연,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인터뷰> 허영호 : "어렸을 때 시골에서 클 때 전투기 보면서 나도 저 비행기 조종을 해봤으면 하는 꿈을 갖고 있었죠." "도전의 꿈이란 건 나이하고 관계가 없어요. 자신의 열정에 달려 있지"

하지만 야심찬 첫 도전은 뼈아픈 실패로 끝났습니다.

<인터뷰> 허영호 : "날씨도 좀 흐렸고 비행 경험도 많지 않았고 기체 결함도 있었고..."

바다에 추락한 기체도 조류에 휩쓸려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4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히말라야 등정과 2번의 실패 뒤에 이룩한 북극점 정복의 경험과 저력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했습니다.

엔지니어와 함께 1년간 심혈을 기울여 비행기를 다시 만들었고,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비행 훈련에 나선 덕에 이제 총 비행시간 1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은식(비행기 제작자) : "정상적이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이번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세밀하고 꼼꼼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천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번 여정의 최대 난관은 지난해 좌절을 맛봤던 남해 횡단 구간.

바다 위 상공에서 다시 한 번 변덕스런 기류와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인터뷰> 허영호 : "(실패가 두렵지 않나요?) 실패할 수는 있는데 두렵지는 않아요. (왜 두렵지 않나요?) 다시 도전하면 되잖아요."

허씨의 궁극적인 꿈은 초경량 비행기로 세계일주를 하는 것.

<인터뷰> 허영호 : "2~3년 후쯤이면 이 비행기를 가지고 세계일주를, 한 1년 6개월 걸리는데, 도전하지 않겠나 생각해요. 자신있습니다"

지상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허영호...

이제 하늘에서 끝없는 도전인생의 제2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후 오늘] 허영호의 ‘끝없는 도전’
    • 입력 2008-03-14 20:13:48
    • 수정2008-03-15 15:41:0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난해 1월 1일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국토 종단 비행에 나섰던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 다들 기억하시죠? 당시 비행기가 남해상에 추락해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요. 1년여가 흐른 지금, 허씨는 또다시 국토 종단 왕복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스 후 오늘, 허영호씨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료화면> 뉴스9(지난해 1월1일) : "세계적인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허영호씨의 새해 첫날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 "완도 상공을 날던 도중 엔진이 갑자기 떨리면서 추진력을 잃고 청산도 해상에 불시착..." 바다에서 구조된 허영호씨. 주저 없이 재도전 계획을 밝힙니다. <인터뷰> 허영호(탐험가/지난해 1월1일) : "앞으로 계획요? 다시 한번 도전해야죠. 제주도 비행에 언제 도전할지는 아직 확신은 없고 다시 기체도 제작해야 되고..." 그로부터 1년 2개월. 허영호씨는 다시 고향 제천의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녹취> "쉐도우, 좌측으로 선회해 주세요"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토 종단 비행 재도전에 앞선 시험 비행입니다. <녹취>"엔진소리 좋다, 아주 좋아" 허영호씨의 목표는 경기도에서 제주도까지 국토 종단 왕복비행. 무게가 250킬로그램이 안 되는 초경량 비행기로는 아직 성공 사례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좌우 날개 길이가 10미터가 채 안돼 바람의 영향을 심하게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허영호 : "지금까지 초경량 비행기로 제주도를 왕복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작은 비행기로 제주도를 왕복하고 싶어서. .." 지난 198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겨울철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등반가로 이름을 알린 허영호씨는 뒤이어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했고, 남극점과 북극점도 정복했습니다. 이렇게 탐험가로서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해 나가던 허영호 씨는 지난 98년 불혹이 넘은 나이로 돌연,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인터뷰> 허영호 : "어렸을 때 시골에서 클 때 전투기 보면서 나도 저 비행기 조종을 해봤으면 하는 꿈을 갖고 있었죠." "도전의 꿈이란 건 나이하고 관계가 없어요. 자신의 열정에 달려 있지" 하지만 야심찬 첫 도전은 뼈아픈 실패로 끝났습니다. <인터뷰> 허영호 : "날씨도 좀 흐렸고 비행 경험도 많지 않았고 기체 결함도 있었고..." 바다에 추락한 기체도 조류에 휩쓸려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4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히말라야 등정과 2번의 실패 뒤에 이룩한 북극점 정복의 경험과 저력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했습니다. 엔지니어와 함께 1년간 심혈을 기울여 비행기를 다시 만들었고,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비행 훈련에 나선 덕에 이제 총 비행시간 1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은식(비행기 제작자) : "정상적이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이번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세밀하고 꼼꼼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천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번 여정의 최대 난관은 지난해 좌절을 맛봤던 남해 횡단 구간. 바다 위 상공에서 다시 한 번 변덕스런 기류와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인터뷰> 허영호 : "(실패가 두렵지 않나요?) 실패할 수는 있는데 두렵지는 않아요. (왜 두렵지 않나요?) 다시 도전하면 되잖아요." 허씨의 궁극적인 꿈은 초경량 비행기로 세계일주를 하는 것. <인터뷰> 허영호 : "2~3년 후쯤이면 이 비행기를 가지고 세계일주를, 한 1년 6개월 걸리는데, 도전하지 않겠나 생각해요. 자신있습니다" 지상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허영호... 이제 하늘에서 끝없는 도전인생의 제2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