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대형 아파트 ‘쪼개기 논란’

입력 2008.03.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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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12만 가구나 되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의 한 미분양 단지가 대형 아파트를 중형으로 쪼개 팔기위해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행사측은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이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고품격 명품 아파트를 표방하며 지난 연말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고양 식사지구의 '위시티 자이 아파트'입니다.

전체 4천500여 가구중 90% 이상이 132㎡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돼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전체 분양계약율은 절반도 안됩니다.

미분양 상태가 지속되자 시행사는 잘 팔리지 않는 대형 아파트를 중형 아파트로 쪼개 팔기 위해 최근 고양시에 사업계획변경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집(시행사 DSD삼호 분양실장) : "미분양이 오랫동안 산재하게 되면 부동산이 분양받은 사람도 불안하고 또 건설하고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 부분의 공감을 많이 형성하는 것 같아요"

시행사는 3개 블록 중 계약률이 20%대로 저조한 1,2 블록의 160㎡ 이상의 가구를 대폭 줄여 140㎡ 이하로 재배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경우 140㎡ 이하 가구는 기존 13%에서 72%로 조정돼 총 가구수도 566가구가 늘어납니다.

그러나 일부 기존 분양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설계를 변경해 다시 분양할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지 여부도 논란거리입니다.

계약자들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가구수 증가로 혼잡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황선우(입주자모임 운영위원) : "고분양가에도 명품 주거단지라고 해서 그쪽에 들어갔는데, 그것을 쪼개 아주 평범한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 버리면 그 입지에 누가 거기에 들어가겠습니까"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2만 가구를 돌파한 가운데 중대형 위주의 물량공세를 펼쳤던 건설사들이 쪼개팔기라는 처방을 내놨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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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대형 아파트 ‘쪼개기 논란’
    • 입력 2008-03-14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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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12만 가구나 되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의 한 미분양 단지가 대형 아파트를 중형으로 쪼개 팔기위해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행사측은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이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고품격 명품 아파트를 표방하며 지난 연말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고양 식사지구의 '위시티 자이 아파트'입니다. 전체 4천500여 가구중 90% 이상이 132㎡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돼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전체 분양계약율은 절반도 안됩니다. 미분양 상태가 지속되자 시행사는 잘 팔리지 않는 대형 아파트를 중형 아파트로 쪼개 팔기 위해 최근 고양시에 사업계획변경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집(시행사 DSD삼호 분양실장) : "미분양이 오랫동안 산재하게 되면 부동산이 분양받은 사람도 불안하고 또 건설하고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 부분의 공감을 많이 형성하는 것 같아요" 시행사는 3개 블록 중 계약률이 20%대로 저조한 1,2 블록의 160㎡ 이상의 가구를 대폭 줄여 140㎡ 이하로 재배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경우 140㎡ 이하 가구는 기존 13%에서 72%로 조정돼 총 가구수도 566가구가 늘어납니다. 그러나 일부 기존 분양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설계를 변경해 다시 분양할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지 여부도 논란거리입니다. 계약자들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가구수 증가로 혼잡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황선우(입주자모임 운영위원) : "고분양가에도 명품 주거단지라고 해서 그쪽에 들어갔는데, 그것을 쪼개 아주 평범한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 버리면 그 입지에 누가 거기에 들어가겠습니까"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2만 가구를 돌파한 가운데 중대형 위주의 물량공세를 펼쳤던 건설사들이 쪼개팔기라는 처방을 내놨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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