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소리를 지키겠다고 나선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접한 국악에 매료돼 좋은 직업과 직장도 마다한 이들의 남다른 변신,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강의실에 울려 퍼집니다.
장엄하고 힘찬 적벽가의 한 대목을 주고받는 이들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배어납니다.
젊은 예비 소리꾼들을 가르치는 41살의 한승석 씨.
20여 년 전 명문대 법대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촉망받는 법학도였습니다.
우연히 국악 동아리에 가입 한 한씨는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졸업후 진로를 바꿔 대학 국악과에 입학했습니다.
판·검사가 될 줄 알았던 부모의 만류가 있었지만, 아들의 뜻을 꺽진 못했습니다.
지난해엔 '적벽가' 완창에 성공해 남성 소리꾼이 손에 꼽히는 국악계에서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한승석(국악인): "혼자 앉아서 가만히 연습을 하고 목을 풀다 보면 행복한 느낌을 많이 가지고요. 이런 기막힌 음악을 평생하며 산다는 게 즐거운 일이구나."
테이프를 들으며 독학하던 그에게 12년 동안 소리를 대물림해준 스승은 안숙선 명창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 소리를 맞추는 사이 허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숙선(중요무형문화재 23호): "젊은 의식이 있는 저의 제자라고, 우리 국악계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제자입니다."
국악 관현악 합주단의 연습장, 대금과 해금 거문고 소리와 함께 이두현씨의 피리 소리가 묻혀있습니다.
이씨는 과학고와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얼마 전까지 연구원으로 대기업에 다니던 잘나가는 공학도였습니다.
그런 그가 서른이 넘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모험을 감행한 건 우연히 태평소를 접하면서부터입니다.
구슬픈 한을 담은 피리 소리에 반해 독학으로 배우다, 아예 국악과에 입학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목소리처럼 피리에 자신만의 음색을 담아내겠다는 이두현 씨.
피리를 잡는 순간 모든 잡념은 사라집니다.
<인터뷰> 이두현(중앙대 국악대학 1학년):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게 목표고요. 좀 더 나아가서는 국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우리의 소리.
하지만, 탄탄대로 같은 미래를 접고 힘든 국악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용기와 노력이 부활의 작은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우리 소리를 지키겠다고 나선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접한 국악에 매료돼 좋은 직업과 직장도 마다한 이들의 남다른 변신,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강의실에 울려 퍼집니다.
장엄하고 힘찬 적벽가의 한 대목을 주고받는 이들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배어납니다.
젊은 예비 소리꾼들을 가르치는 41살의 한승석 씨.
20여 년 전 명문대 법대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촉망받는 법학도였습니다.
우연히 국악 동아리에 가입 한 한씨는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졸업후 진로를 바꿔 대학 국악과에 입학했습니다.
판·검사가 될 줄 알았던 부모의 만류가 있었지만, 아들의 뜻을 꺽진 못했습니다.
지난해엔 '적벽가' 완창에 성공해 남성 소리꾼이 손에 꼽히는 국악계에서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한승석(국악인): "혼자 앉아서 가만히 연습을 하고 목을 풀다 보면 행복한 느낌을 많이 가지고요. 이런 기막힌 음악을 평생하며 산다는 게 즐거운 일이구나."
테이프를 들으며 독학하던 그에게 12년 동안 소리를 대물림해준 스승은 안숙선 명창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 소리를 맞추는 사이 허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숙선(중요무형문화재 23호): "젊은 의식이 있는 저의 제자라고, 우리 국악계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제자입니다."
국악 관현악 합주단의 연습장, 대금과 해금 거문고 소리와 함께 이두현씨의 피리 소리가 묻혀있습니다.
이씨는 과학고와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얼마 전까지 연구원으로 대기업에 다니던 잘나가는 공학도였습니다.
그런 그가 서른이 넘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모험을 감행한 건 우연히 태평소를 접하면서부터입니다.
구슬픈 한을 담은 피리 소리에 반해 독학으로 배우다, 아예 국악과에 입학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목소리처럼 피리에 자신만의 음색을 담아내겠다는 이두현 씨.
피리를 잡는 순간 모든 잡념은 사라집니다.
<인터뷰> 이두현(중앙대 국악대학 1학년):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게 목표고요. 좀 더 나아가서는 국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우리의 소리.
하지만, 탄탄대로 같은 미래를 접고 힘든 국악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용기와 노력이 부활의 작은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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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사람] 국악은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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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3-15 21:18:56
<앵커 멘트>
우리 소리를 지키겠다고 나선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접한 국악에 매료돼 좋은 직업과 직장도 마다한 이들의 남다른 변신,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강의실에 울려 퍼집니다.
장엄하고 힘찬 적벽가의 한 대목을 주고받는 이들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배어납니다.
젊은 예비 소리꾼들을 가르치는 41살의 한승석 씨.
20여 년 전 명문대 법대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촉망받는 법학도였습니다.
우연히 국악 동아리에 가입 한 한씨는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졸업후 진로를 바꿔 대학 국악과에 입학했습니다.
판·검사가 될 줄 알았던 부모의 만류가 있었지만, 아들의 뜻을 꺽진 못했습니다.
지난해엔 '적벽가' 완창에 성공해 남성 소리꾼이 손에 꼽히는 국악계에서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한승석(국악인): "혼자 앉아서 가만히 연습을 하고 목을 풀다 보면 행복한 느낌을 많이 가지고요. 이런 기막힌 음악을 평생하며 산다는 게 즐거운 일이구나."
테이프를 들으며 독학하던 그에게 12년 동안 소리를 대물림해준 스승은 안숙선 명창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 소리를 맞추는 사이 허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숙선(중요무형문화재 23호): "젊은 의식이 있는 저의 제자라고, 우리 국악계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제자입니다."
국악 관현악 합주단의 연습장, 대금과 해금 거문고 소리와 함께 이두현씨의 피리 소리가 묻혀있습니다.
이씨는 과학고와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얼마 전까지 연구원으로 대기업에 다니던 잘나가는 공학도였습니다.
그런 그가 서른이 넘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모험을 감행한 건 우연히 태평소를 접하면서부터입니다.
구슬픈 한을 담은 피리 소리에 반해 독학으로 배우다, 아예 국악과에 입학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목소리처럼 피리에 자신만의 음색을 담아내겠다는 이두현 씨.
피리를 잡는 순간 모든 잡념은 사라집니다.
<인터뷰> 이두현(중앙대 국악대학 1학년):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게 목표고요. 좀 더 나아가서는 국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우리의 소리.
하지만, 탄탄대로 같은 미래를 접고 힘든 국악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용기와 노력이 부활의 작은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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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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