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동물원’ 카렌족의 딱한 처지

입력 2008.03.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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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북부 접경 지대에는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쫓겨나온 고산족 난민촌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기린처럼 목이 기다란 '카렌족'이 있는데 이들의 딱한 처지를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북부 열대 밀림 깊숙히 카렌족들이 모여사는 마을입니다.

전기도 수돗물도 없습니다.

기린처럼 목이 긴 카렌족을 만나기 위해 날마다 관광객들이 수 십명씩 몰립니다.

<인터뷰>벤 스톡(관광객): "색다른 문화가 흥미롭습니다. 이들의 단순한 생활 방식이 영국과 많이 다릅니다."

카렌족을 돕기 위해 기꺼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기념품도 삽니다.

그러나 입장료나 기념품 판매 수익은 카렌족들 몫이 아닙니다.

모든 수익은 태국 관광업자가 가져가고, 카렌족들에겐 한달에 5 만원 정도 생계비를 줍니다.

<인터뷰>디노(카렌족 마을 이장): "관광객이 적으면 쌀만 조금 줄 뿐 그나마 월급도 주지 않습니다."

태국 현지 관광업자들이 외국 손님을 끌기 위해 카렌족 마을을 인간 동물원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태국정부가 난민지위를 인정하지 않아 태국을 떠나지도 못합니다

유엔 등 인권단체들은 태국 정부가 카렌족 인권 탄압을 묵인하고 있다며,이들이 제 3국으로 자유롭게 정치적 망명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카렌족들 자유로운 삶을 보장해 줘야 한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이런 비난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카렌족 여인들은 오늘도 기다란 목을 힘겹게 가누며 관광객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팔고 있습니다.

태국 북부 매홍손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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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동물원’ 카렌족의 딱한 처지
    • 입력 2008-03-17 06:15:2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태국 북부 접경 지대에는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쫓겨나온 고산족 난민촌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기린처럼 목이 기다란 '카렌족'이 있는데 이들의 딱한 처지를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북부 열대 밀림 깊숙히 카렌족들이 모여사는 마을입니다. 전기도 수돗물도 없습니다. 기린처럼 목이 긴 카렌족을 만나기 위해 날마다 관광객들이 수 십명씩 몰립니다. <인터뷰>벤 스톡(관광객): "색다른 문화가 흥미롭습니다. 이들의 단순한 생활 방식이 영국과 많이 다릅니다." 카렌족을 돕기 위해 기꺼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기념품도 삽니다. 그러나 입장료나 기념품 판매 수익은 카렌족들 몫이 아닙니다. 모든 수익은 태국 관광업자가 가져가고, 카렌족들에겐 한달에 5 만원 정도 생계비를 줍니다. <인터뷰>디노(카렌족 마을 이장): "관광객이 적으면 쌀만 조금 줄 뿐 그나마 월급도 주지 않습니다." 태국 현지 관광업자들이 외국 손님을 끌기 위해 카렌족 마을을 인간 동물원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태국정부가 난민지위를 인정하지 않아 태국을 떠나지도 못합니다 유엔 등 인권단체들은 태국 정부가 카렌족 인권 탄압을 묵인하고 있다며,이들이 제 3국으로 자유롭게 정치적 망명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카렌족들 자유로운 삶을 보장해 줘야 한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이런 비난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카렌족 여인들은 오늘도 기다란 목을 힘겹게 가누며 관광객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팔고 있습니다. 태국 북부 매홍손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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