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태, 오늘이 중대 고비

입력 2008.03.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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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발생 나흘째를 맞은 티베트의 반중국, 독립 시위는 오늘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인민전쟁'을 선언한 중국 정부는 오늘 자정까지 시위대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제팀 원종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원종진 기자!

오늘이 티베트 사태 나흘째입니다.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리포트>

유혈시위가 벌어진 티베트 자치구 수도인 라싸는 인적이 끊긴 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시내에서는 사실상의 계엄으로 탱크까지 동원한 군과 무장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티베트 현지 당국은 상황이 안정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정리된 상태는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상태를 매우 심각한 것으로 규정하고 질서 회복을 위한 인민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시위대에 대해서 오늘 자정까지 무조건 투항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어 오늘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티베트 자치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까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티베트에서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2> 반중국 시위가 티베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티베트 인근 성으로 확산 되고 있죠?

<답변 2>

티베트에서 발생한 반중국 독립 시위가 티베트를 넘어 티베트인이 많이 살고 있는 인근 성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티베트 관련 단체들은 어제 오전 티베트 인근 쓰촨성에서 천 여명의 티베트 승려와 주민이 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를 벌였고, 현지 공안이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7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티베트에 인접한 또 다른 성인 칭하이성과 간수성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이 티베트 유혈사태와 관련해 외국인에 대한 티베트 여행허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티베트 라싸에는 수십여 명의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이 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3> 티베트 사태로 국제사회의 우려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죠?

<답변 3>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티베트 탄압은 테러에 의한 지배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티베트에 대한 문화적인 학살도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에 망명중인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중단하라며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시위 강제진압에 나선 중국 정부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호주, 그리고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이번 티베트 사태를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유엔도 폭력을 피하기 위해 모든 관련자들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타이완은 "인권을 침해한 중국의 무자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개막이 다섯 달 남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부 올림픽 스타들이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4> 거의 20년 만에 일어난 대규모 유혈 참사로 집권 2기를 출범시킨 후진타오 국가주석 체제에 큰 부담이 클 것 같군요?

<답변 4>

이번 시위는 1989년 티베트에서 대규모 독립시위가 일어난 이후 19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유혈사태입니다.

중국이 1951년 티베트를 점령한 뒤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 등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실시해온 과도한 동화정책으로 쌓이고 쌓인 티베트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이 지난 10일 1959년 독립봉기 기념일을 맞아 중국에 항의하고 베이징올림픽을 반대하기 위해 시작한 6개월간의 대장정 시위와 맞물려 티베트 내에서도 라마교 승려들의 소규모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국가의 명운을 걸고 올림픽을 준비 중인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유혈 참사로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추락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 티베트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폭력시위와 유혈진압이 발생한 가운데 집권 2기를 출범시킨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소수민족과의 갈등 해결과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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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베트 사태, 오늘이 중대 고비
    • 입력 2008-03-17 06: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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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발생 나흘째를 맞은 티베트의 반중국, 독립 시위는 오늘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인민전쟁'을 선언한 중국 정부는 오늘 자정까지 시위대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제팀 원종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원종진 기자! 오늘이 티베트 사태 나흘째입니다.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리포트> 유혈시위가 벌어진 티베트 자치구 수도인 라싸는 인적이 끊긴 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시내에서는 사실상의 계엄으로 탱크까지 동원한 군과 무장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티베트 현지 당국은 상황이 안정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정리된 상태는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상태를 매우 심각한 것으로 규정하고 질서 회복을 위한 인민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시위대에 대해서 오늘 자정까지 무조건 투항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어 오늘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티베트 자치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까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티베트에서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2> 반중국 시위가 티베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티베트 인근 성으로 확산 되고 있죠? <답변 2> 티베트에서 발생한 반중국 독립 시위가 티베트를 넘어 티베트인이 많이 살고 있는 인근 성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티베트 관련 단체들은 어제 오전 티베트 인근 쓰촨성에서 천 여명의 티베트 승려와 주민이 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를 벌였고, 현지 공안이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7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티베트에 인접한 또 다른 성인 칭하이성과 간수성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이 티베트 유혈사태와 관련해 외국인에 대한 티베트 여행허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티베트 라싸에는 수십여 명의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이 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3> 티베트 사태로 국제사회의 우려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죠? <답변 3>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티베트 탄압은 테러에 의한 지배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티베트에 대한 문화적인 학살도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에 망명중인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중단하라며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시위 강제진압에 나선 중국 정부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호주, 그리고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이번 티베트 사태를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유엔도 폭력을 피하기 위해 모든 관련자들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타이완은 "인권을 침해한 중국의 무자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개막이 다섯 달 남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부 올림픽 스타들이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4> 거의 20년 만에 일어난 대규모 유혈 참사로 집권 2기를 출범시킨 후진타오 국가주석 체제에 큰 부담이 클 것 같군요? <답변 4> 이번 시위는 1989년 티베트에서 대규모 독립시위가 일어난 이후 19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유혈사태입니다. 중국이 1951년 티베트를 점령한 뒤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 등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실시해온 과도한 동화정책으로 쌓이고 쌓인 티베트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이 지난 10일 1959년 독립봉기 기념일을 맞아 중국에 항의하고 베이징올림픽을 반대하기 위해 시작한 6개월간의 대장정 시위와 맞물려 티베트 내에서도 라마교 승려들의 소규모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국가의 명운을 걸고 올림픽을 준비 중인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유혈 참사로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추락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 티베트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폭력시위와 유혈진압이 발생한 가운데 집권 2기를 출범시킨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소수민족과의 갈등 해결과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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