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전기 난방 급증…‘한전 속앓이’

입력 2008.03.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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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온실 난방을 경유나 등유 대신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시설 농가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기름에 비해 4분의 1 정도 밖에 들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값싸게 공급하는 농업용 전기 이용이 늘어나면서 한전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6년 동안 장미 농사를 지어온 김병기 씨.

지난해 겨울, 온실 난방을 기름 보일러에서 전기로 바꿨습니다.

6천만 원이 넘는 설치비가 부담이었지만 기름값이 너무 올라 전기로 바꾸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병기(전기 난방 농가) : "1년 정도도 안 돼서 들어간 비용을 충분히 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거에요."

김씨가 낸 지난 1월분 전기요금은 270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근처의 장미 농가가 같은 기간 면세유를 사는 데 쓴 비용은 천6백50만 원.

같은 면적으로 환산해 보면 난방하는 데 든 전기요금이 면세유 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다 누전 등의 위험을 없앤 고효율 난방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농가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기용(전기 난방기 업체 대표) : "석탄이나 연탄에 비해서 환경오염 물질이 전무하기 때문에 비용도 싸고, 운전하기가 편하고, 그러기 때문에 100% 전기로 간다고 보는 거죠."

이처럼 전기난방의 인기가 높아지자 속을 앓는 것은 바로 한전입니다.

최근 계속된 고유가 속에 원가의 45% 수준에 공급하고 있는 농업용 전기 사용량이 4년 새 30% 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남효석(한전 요금전략팀장) : "현재 농업용 전기요금은 지나치게 쌉니다. 그래서 시장 경제체제에서는 언젠가는 농사용 요금도 현실화 됩니다."

난방비 부담을 줄여보려는 시설 농가들의 움직임이 한전의 요금 인상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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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 전기 난방 급증…‘한전 속앓이’
    • 입력 2008-03-18 06:35: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온실 난방을 경유나 등유 대신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시설 농가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기름에 비해 4분의 1 정도 밖에 들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값싸게 공급하는 농업용 전기 이용이 늘어나면서 한전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6년 동안 장미 농사를 지어온 김병기 씨. 지난해 겨울, 온실 난방을 기름 보일러에서 전기로 바꿨습니다. 6천만 원이 넘는 설치비가 부담이었지만 기름값이 너무 올라 전기로 바꾸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병기(전기 난방 농가) : "1년 정도도 안 돼서 들어간 비용을 충분히 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거에요." 김씨가 낸 지난 1월분 전기요금은 270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근처의 장미 농가가 같은 기간 면세유를 사는 데 쓴 비용은 천6백50만 원. 같은 면적으로 환산해 보면 난방하는 데 든 전기요금이 면세유 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다 누전 등의 위험을 없앤 고효율 난방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농가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기용(전기 난방기 업체 대표) : "석탄이나 연탄에 비해서 환경오염 물질이 전무하기 때문에 비용도 싸고, 운전하기가 편하고, 그러기 때문에 100% 전기로 간다고 보는 거죠." 이처럼 전기난방의 인기가 높아지자 속을 앓는 것은 바로 한전입니다. 최근 계속된 고유가 속에 원가의 45% 수준에 공급하고 있는 농업용 전기 사용량이 4년 새 30% 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남효석(한전 요금전략팀장) : "현재 농업용 전기요금은 지나치게 쌉니다. 그래서 시장 경제체제에서는 언젠가는 농사용 요금도 현실화 됩니다." 난방비 부담을 줄여보려는 시설 농가들의 움직임이 한전의 요금 인상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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