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자, 환율 급등으로 희비 교차

입력 2008.03.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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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갑작스런 상승은 우리 경제 전반에도 희비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천원대 환율로 누가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게 됐는지 박종훈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고 있는 회사원 박 모씨.

환율이 1달러에 천원을 넘어서면서 갑자기 늘어난 송금액에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할 판입니다.

<녹취> 박00(해외 송금자): "매달 정기적으로 송금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들어가는 돈이 확실히 엄청 올랐습니다. 그래서 많이 부담스럽고요."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도 갑자기 높아진 환율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열흘 남짓 사이에 100원 가까이 치솟은 환율을 따져보고 아예 씀씀이를 줄이는 여행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제인(해외여행객): "아무래도 옛날에는 더 썼을텐데, 이번에는 좀 더 줄여써야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환율이 많이 올랐으니까."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대비해 환위험을 회피했던 해외펀드 투자자들도 주가 하락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환위험을 무릅썼던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분만큼 이익이 더 났거나 손실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채국진(대신증권 영업부 차장): "오히려 환헷지 안 된 상품을 가입한 가입자들은 조금이나마 이득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경우가 발생돼 버렸습니다."

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은 유화나 기계부품 업계는 늘어나는 원가 부담으로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나 가전 업계는 가격경쟁력 상승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이 늘어날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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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투자자, 환율 급등으로 희비 교차
    • 입력 2008-03-18 20:59:58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갑작스런 상승은 우리 경제 전반에도 희비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천원대 환율로 누가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게 됐는지 박종훈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고 있는 회사원 박 모씨. 환율이 1달러에 천원을 넘어서면서 갑자기 늘어난 송금액에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할 판입니다. <녹취> 박00(해외 송금자): "매달 정기적으로 송금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들어가는 돈이 확실히 엄청 올랐습니다. 그래서 많이 부담스럽고요."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도 갑자기 높아진 환율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열흘 남짓 사이에 100원 가까이 치솟은 환율을 따져보고 아예 씀씀이를 줄이는 여행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제인(해외여행객): "아무래도 옛날에는 더 썼을텐데, 이번에는 좀 더 줄여써야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환율이 많이 올랐으니까."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대비해 환위험을 회피했던 해외펀드 투자자들도 주가 하락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환위험을 무릅썼던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환율 상승분만큼 이익이 더 났거나 손실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채국진(대신증권 영업부 차장): "오히려 환헷지 안 된 상품을 가입한 가입자들은 조금이나마 이득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경우가 발생돼 버렸습니다." 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은 유화나 기계부품 업계는 늘어나는 원가 부담으로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반면,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나 가전 업계는 가격경쟁력 상승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이 늘어날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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