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대 이하 ‘척추결핵 환자’ 급증

입력 2008.03.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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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결핵의 날입니다.

결핵은 가난했던 시절의 질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선 최근 30살이하 척추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허리가 아파 디스크로 생각했다가 뜻밖에 척추결핵 진단을 받은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고름 주머니가 너무 커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기석(척추결핵 수술 환자) : "디스크나 요통인 줄 알았는데, MRI 찍어보니 척추결핵으로 나오더라구요."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조사 결과, 척추결핵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30살 이하 청년층 환자 비율이 지난 2000년 14%에서 지난해 36%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56%가 무직이나 휴학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혼자 살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척추결핵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게되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핵균은 보통 폐에 병을 일으키지만, 혈액을 타고 소장이나 콩팥, 척추 등을 침범해 결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척추결핵이 생기면 척추뼈가 염증으로 녹아내리면서 디스크가 사라지고 척추뼈가 서로 붙게 됩니다.

<인터뷰> 김근수(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 "척추결핵도 초기인 경우엔 결핵약으로 거의 100% 완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반신 마비가 있거나 고름집이 너무 큰 경우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감기 몸살 등을 앓은 뒤 갑자기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한번쯤 척추결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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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30대 이하 ‘척추결핵 환자’ 급증
    • 입력 2008-03-24 21: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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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결핵의 날입니다. 결핵은 가난했던 시절의 질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선 최근 30살이하 척추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허리가 아파 디스크로 생각했다가 뜻밖에 척추결핵 진단을 받은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고름 주머니가 너무 커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기석(척추결핵 수술 환자) : "디스크나 요통인 줄 알았는데, MRI 찍어보니 척추결핵으로 나오더라구요."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조사 결과, 척추결핵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30살 이하 청년층 환자 비율이 지난 2000년 14%에서 지난해 36%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56%가 무직이나 휴학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혼자 살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척추결핵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게되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핵균은 보통 폐에 병을 일으키지만, 혈액을 타고 소장이나 콩팥, 척추 등을 침범해 결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척추결핵이 생기면 척추뼈가 염증으로 녹아내리면서 디스크가 사라지고 척추뼈가 서로 붙게 됩니다. <인터뷰> 김근수(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 "척추결핵도 초기인 경우엔 결핵약으로 거의 100% 완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반신 마비가 있거나 고름집이 너무 큰 경우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감기 몸살 등을 앓은 뒤 갑자기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한번쯤 척추결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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