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전사자 4천명 돌파 ‘전장에서 남긴 글’

입력 2008.03.26 (20: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국 병사가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라크전 찬반 논란이 아직 여전한 가운데 전사한 병사들이 남긴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는데 전쟁에 대한 공포와 절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나타나있습니다.

전쟁터 한가운데서 젊은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었을까요.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후세인 제거를 목표로 2003년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대량살상 무기는 없었고 후세인은 제거됐습니다.

더이상 전쟁할 이유가 없어야 하지만 이라크에선 포성과 총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전쟁초기 보다 오히려 많은 미군이 숨져가고 있습니다.

벌써 4천 명 넘게 전사했습니다

이들 전사자 가운데 한사람 라이언 힐 이병, 도로에 매설된 폭탄에 숨진 힐 이병은 죽기 전 전쟁의 공포를 유언 처럼 글로 남겼습니다.

<녹취> 라이언 힐 이병(음성대역):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갑니다. 매일 밤 다시 내일을 맞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내가 왜 이런 지옥에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대원들을 이끄는 하사관 캠포스 중사, 노련한 군인인 그도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듯 절망과 공포를 이렇게 글로 남겼습니다.

<녹취> 주안 캠포스 중사(음성대역): "용감해져야 한다고, 나 자신을 끊임없이 다독입니다. 하지만 내가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전선에선 조그만 소리도 우리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고메즈 상병은, 부인 앞으로 자신이 죽기 전엔,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편지를 남겼는데 편지는 결국 개봉됐습니다.

<녹취> 고메즈 상병(음성대역): "당신에게 꼭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나 봅니다. 편지를 쓰면서 눈물을 멈출 수 없지만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라크전 발발 5년, 누군가에겐 군인이기 이전에 소중한 가족이자 연인이었을 미군 4천여 명이 전장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전쟁이 멈추지 않는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에 맞서는 이라크인들도 그 몇배가 또 희생될 것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라크전 전사자 4천명 돌파 ‘전장에서 남긴 글’
    • 입력 2008-03-26 20:12:3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국 병사가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라크전 찬반 논란이 아직 여전한 가운데 전사한 병사들이 남긴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는데 전쟁에 대한 공포와 절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나타나있습니다. 전쟁터 한가운데서 젊은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었을까요.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후세인 제거를 목표로 2003년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했습니다. 대량살상 무기는 없었고 후세인은 제거됐습니다. 더이상 전쟁할 이유가 없어야 하지만 이라크에선 포성과 총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전쟁초기 보다 오히려 많은 미군이 숨져가고 있습니다. 벌써 4천 명 넘게 전사했습니다 이들 전사자 가운데 한사람 라이언 힐 이병, 도로에 매설된 폭탄에 숨진 힐 이병은 죽기 전 전쟁의 공포를 유언 처럼 글로 남겼습니다. <녹취> 라이언 힐 이병(음성대역):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갑니다. 매일 밤 다시 내일을 맞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내가 왜 이런 지옥에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대원들을 이끄는 하사관 캠포스 중사, 노련한 군인인 그도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듯 절망과 공포를 이렇게 글로 남겼습니다. <녹취> 주안 캠포스 중사(음성대역): "용감해져야 한다고, 나 자신을 끊임없이 다독입니다. 하지만 내가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전선에선 조그만 소리도 우리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고메즈 상병은, 부인 앞으로 자신이 죽기 전엔,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편지를 남겼는데 편지는 결국 개봉됐습니다. <녹취> 고메즈 상병(음성대역): "당신에게 꼭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나 봅니다. 편지를 쓰면서 눈물을 멈출 수 없지만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라크전 발발 5년, 누군가에겐 군인이기 이전에 소중한 가족이자 연인이었을 미군 4천여 명이 전장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전쟁이 멈추지 않는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에 맞서는 이라크인들도 그 몇배가 또 희생될 것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