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매듭,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매듭은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우수성으로 한국 섬유 예술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오늘 문화와 사람에서는 김희진 매듭장을 박석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소박한 발걸이도, 밋밋한 부채도 매듭 하나에 화려하게 탈바꿈합니다.
꽃 피고 잠자리 날아드는 풍경에서 목걸이, 귀고리 같은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매듭만으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나하나(관람객) : "조상들이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멋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셨던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악기를 연주하듯 박자에 맞춰 실을 감은 '토짝'을 움직입니다.
시계추 같은 정확함이 실로 이어져 바르고 옹골차게 결을 이룹니다.
하루종일 해도 허리춤 길이밖에 못 짜는 더딘 작업.
이제 끈의 결이 뒤틀리지 않게 하나하나 확인하며 모양을 엮어 송곳으로 차근차근 조여갑니다.
단추매듭, 나비매듭, 국화매듭...
전통매듭의 기본형만 해도 38가지나 됩니다.
<인터뷰> 김희진(매듭장) : "실로 짜여진 끈이기 때문에 결이 있어요. 그 결을 바로 잡으면서 엮고 조인다는 것은 마음을 바로잡고 마음을 가다듬는 그런 것과 함께 한다고 늘 생각했어요."
한올 한올 꼬아서 바늘로 엮은 뒤 술판에 묶어 수증기로 쪄내야 비로소 끝마다 바늘 귀를 가진 전통 술이 완성됩니다.
20대 후반이던 1963년부터 45년 동안 매듭만 만져온 김희진 매듭장.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때 매듭으로 엮은 십자가 제의를 만들었고, 새로 만든 국새에 달린 매듭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일이 힘들어서 고민과 갈등도 많았지만 매듭과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희진(매듭장) :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서 주섬주섬 보따리에 싸서 다락에다 얹어놓고는 모르는 척하고 영화보고 놀러다니다가 어느 틈에 내가 그걸 품고 다시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색종이를 잘 접어 칭찬받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김희진 매듭장.
그때의 정성과 꼼꼼함이 일흔넷 나이가 되도록 손끝에 남아 오늘도 전통 매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매듭,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매듭은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우수성으로 한국 섬유 예술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오늘 문화와 사람에서는 김희진 매듭장을 박석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소박한 발걸이도, 밋밋한 부채도 매듭 하나에 화려하게 탈바꿈합니다.
꽃 피고 잠자리 날아드는 풍경에서 목걸이, 귀고리 같은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매듭만으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나하나(관람객) : "조상들이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멋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셨던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악기를 연주하듯 박자에 맞춰 실을 감은 '토짝'을 움직입니다.
시계추 같은 정확함이 실로 이어져 바르고 옹골차게 결을 이룹니다.
하루종일 해도 허리춤 길이밖에 못 짜는 더딘 작업.
이제 끈의 결이 뒤틀리지 않게 하나하나 확인하며 모양을 엮어 송곳으로 차근차근 조여갑니다.
단추매듭, 나비매듭, 국화매듭...
전통매듭의 기본형만 해도 38가지나 됩니다.
<인터뷰> 김희진(매듭장) : "실로 짜여진 끈이기 때문에 결이 있어요. 그 결을 바로 잡으면서 엮고 조인다는 것은 마음을 바로잡고 마음을 가다듬는 그런 것과 함께 한다고 늘 생각했어요."
한올 한올 꼬아서 바늘로 엮은 뒤 술판에 묶어 수증기로 쪄내야 비로소 끝마다 바늘 귀를 가진 전통 술이 완성됩니다.
20대 후반이던 1963년부터 45년 동안 매듭만 만져온 김희진 매듭장.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때 매듭으로 엮은 십자가 제의를 만들었고, 새로 만든 국새에 달린 매듭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일이 힘들어서 고민과 갈등도 많았지만 매듭과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희진(매듭장) :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서 주섬주섬 보따리에 싸서 다락에다 얹어놓고는 모르는 척하고 영화보고 놀러다니다가 어느 틈에 내가 그걸 품고 다시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색종이를 잘 접어 칭찬받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김희진 매듭장.
그때의 정성과 꼼꼼함이 일흔넷 나이가 되도록 손끝에 남아 오늘도 전통 매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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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사람] 섬유 예술 대표 ‘매듭’
-
- 입력 2008-03-29 21:17:24
![](/newsimage2/200803/20080329/1534705.jpg)
<앵커 멘트>
매듭,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매듭은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우수성으로 한국 섬유 예술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오늘 문화와 사람에서는 김희진 매듭장을 박석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소박한 발걸이도, 밋밋한 부채도 매듭 하나에 화려하게 탈바꿈합니다.
꽃 피고 잠자리 날아드는 풍경에서 목걸이, 귀고리 같은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매듭만으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나하나(관람객) : "조상들이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멋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셨던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악기를 연주하듯 박자에 맞춰 실을 감은 '토짝'을 움직입니다.
시계추 같은 정확함이 실로 이어져 바르고 옹골차게 결을 이룹니다.
하루종일 해도 허리춤 길이밖에 못 짜는 더딘 작업.
이제 끈의 결이 뒤틀리지 않게 하나하나 확인하며 모양을 엮어 송곳으로 차근차근 조여갑니다.
단추매듭, 나비매듭, 국화매듭...
전통매듭의 기본형만 해도 38가지나 됩니다.
<인터뷰> 김희진(매듭장) : "실로 짜여진 끈이기 때문에 결이 있어요. 그 결을 바로 잡으면서 엮고 조인다는 것은 마음을 바로잡고 마음을 가다듬는 그런 것과 함께 한다고 늘 생각했어요."
한올 한올 꼬아서 바늘로 엮은 뒤 술판에 묶어 수증기로 쪄내야 비로소 끝마다 바늘 귀를 가진 전통 술이 완성됩니다.
20대 후반이던 1963년부터 45년 동안 매듭만 만져온 김희진 매듭장.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때 매듭으로 엮은 십자가 제의를 만들었고, 새로 만든 국새에 달린 매듭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일이 힘들어서 고민과 갈등도 많았지만 매듭과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희진(매듭장) :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서 주섬주섬 보따리에 싸서 다락에다 얹어놓고는 모르는 척하고 영화보고 놀러다니다가 어느 틈에 내가 그걸 품고 다시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색종이를 잘 접어 칭찬받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김희진 매듭장.
그때의 정성과 꼼꼼함이 일흔넷 나이가 되도록 손끝에 남아 오늘도 전통 매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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