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의 진실

입력 2008.04.01 (22:03) 수정 2008.04.02 (0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베스트 셀러"로 선정된 책, 얼마나 믿을 수 있는걸까요?

책 사재기나 편법 마케팅을 이용해 순위를 조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현장을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대형서점...

외국 작가를 초청해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줄을 지어 책을 사고 또 사인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책을 서너권씩 사가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녹취> 사인회 참석자 : "친구가 싸게 해줘서 세권 샀어요. 서점에 친구가 있어서 (세권이나 구입하신 것은 특별이 이유가 있어섭니까?) 친구가 같이 해달라고 말한 것도 있고요. 솔직히..."

서점 직원들은 공짜로 책을 받아가기도 합니다.

<녹취> 서점 직원 : "(돈 주고 구입하신 것 아니시죠?)... (공짜로 받으신 겁니까?) 글쎄요. 허허"

이뿐만이 아닙니다.

출판사 사장의 가족이 친구들에게 도서상품권을 나눠주고 책을 구입하는 현장도 목격됐습니다.

<녹취> 출판사 사장 가족 : "돈을 주고 샀다니까요 돈을 주고 샀는데, 친구가 상품권이 있으니까 저희가 지금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걸로 사고 돈을 주는 거에요. 다음에. 친구니까..."

공짜 책이 난무하는 저자 싸인회 현장...

이렇게 편법으로 팔린 책은 고스란히 매출실적으로 잡히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립니다.

<인터뷰> 출판사 마케팅 관계자 : "물론 직접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200-300부 나오면 당연히 그 주에 베스트로 올라가게 되는 거죠."

순수하게 사인이 목적이 아니라 사인회를 가장해서 베스트셀러 조작하는 부분이 있죠.

해당 출판사측은 사람을 일부 동원한 것은 인정했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것에는 다른 마케팅요인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정춘(교수) : "소비재 상품이나 적용될 수 있는 그런 마케팅 전략을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문화상품인 책에 적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불황속 변형된 방법의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스트셀러의 진실
    • 입력 2008-04-01 21:30:45
    • 수정2008-04-02 08:12:33
    뉴스 9
<앵커 멘트> "베스트 셀러"로 선정된 책, 얼마나 믿을 수 있는걸까요? 책 사재기나 편법 마케팅을 이용해 순위를 조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현장을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대형서점... 외국 작가를 초청해 사인회를 열었습니다. 줄을 지어 책을 사고 또 사인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책을 서너권씩 사가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녹취> 사인회 참석자 : "친구가 싸게 해줘서 세권 샀어요. 서점에 친구가 있어서 (세권이나 구입하신 것은 특별이 이유가 있어섭니까?) 친구가 같이 해달라고 말한 것도 있고요. 솔직히..." 서점 직원들은 공짜로 책을 받아가기도 합니다. <녹취> 서점 직원 : "(돈 주고 구입하신 것 아니시죠?)... (공짜로 받으신 겁니까?) 글쎄요. 허허" 이뿐만이 아닙니다. 출판사 사장의 가족이 친구들에게 도서상품권을 나눠주고 책을 구입하는 현장도 목격됐습니다. <녹취> 출판사 사장 가족 : "돈을 주고 샀다니까요 돈을 주고 샀는데, 친구가 상품권이 있으니까 저희가 지금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걸로 사고 돈을 주는 거에요. 다음에. 친구니까..." 공짜 책이 난무하는 저자 싸인회 현장... 이렇게 편법으로 팔린 책은 고스란히 매출실적으로 잡히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립니다. <인터뷰> 출판사 마케팅 관계자 : "물론 직접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200-300부 나오면 당연히 그 주에 베스트로 올라가게 되는 거죠." 순수하게 사인이 목적이 아니라 사인회를 가장해서 베스트셀러 조작하는 부분이 있죠. 해당 출판사측은 사람을 일부 동원한 것은 인정했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것에는 다른 마케팅요인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정춘(교수) : "소비재 상품이나 적용될 수 있는 그런 마케팅 전략을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문화상품인 책에 적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불황속 변형된 방법의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