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력사건 ‘뭉개기’ 관행…‘처음부터 축소’

입력 2008.04.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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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산 어린이 납치 미수 사건 이후로 요즘 KBS엔 자신도 강력사건의 피해자란 제보가 자주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경찰의 무성의와 사건 뭉개기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출동하는 건 지구대 순찰요원들, 하지만 사건을 키워봐야 득이 될게 별로 없습니다.

사건 발생 보고는 지구대가 전담하고 수사는 경찰서에서 하도록 돼 있는데,//cg 발생 보고가 많을수록 해당 지구대장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 때문입니다.

순찰을 게을리해서 범죄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구대 하위 경찰들은 당연히 사건을 축소 보고하라는 압력을 노골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녹취> 지구대 근무 경찰(음성변조): "발생이 많이 나면 팀장 대장 입장이 난처하니까... 발생을 많이 띄우면 누구 욕먹일려고 그러냐,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냐 이런 식으로..."

강도나 성폭행같은 강력 사건도 예외가 아닙니다.

<녹취> 지구대 근무 경찰: "강간 과정을 물타버리는 거지. 아예 없애버리지는 못하니까. 진짜로 강간을 당했냐, 술취해서 기억을 못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뭉개버리는 거지."

한 두번 축소 보고 안해 본 직원이 과연 있을까, 운이 좋아서 문제가 안 됐을 뿐이다.

이번 사건 이후 경찰 내부 전산망에도 이런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앞으로는 축소 보고 압력이 없어질테니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까지 있습니다.

첫 보고부터 뭉개는 경찰의 관행에 민생 치안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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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강력사건 ‘뭉개기’ 관행…‘처음부터 축소’
    • 입력 2008-04-02 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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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산 어린이 납치 미수 사건 이후로 요즘 KBS엔 자신도 강력사건의 피해자란 제보가 자주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경찰의 무성의와 사건 뭉개기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출동하는 건 지구대 순찰요원들, 하지만 사건을 키워봐야 득이 될게 별로 없습니다. 사건 발생 보고는 지구대가 전담하고 수사는 경찰서에서 하도록 돼 있는데,//cg 발생 보고가 많을수록 해당 지구대장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 때문입니다. 순찰을 게을리해서 범죄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구대 하위 경찰들은 당연히 사건을 축소 보고하라는 압력을 노골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녹취> 지구대 근무 경찰(음성변조): "발생이 많이 나면 팀장 대장 입장이 난처하니까... 발생을 많이 띄우면 누구 욕먹일려고 그러냐,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냐 이런 식으로..." 강도나 성폭행같은 강력 사건도 예외가 아닙니다. <녹취> 지구대 근무 경찰: "강간 과정을 물타버리는 거지. 아예 없애버리지는 못하니까. 진짜로 강간을 당했냐, 술취해서 기억을 못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뭉개버리는 거지." 한 두번 축소 보고 안해 본 직원이 과연 있을까, 운이 좋아서 문제가 안 됐을 뿐이다. 이번 사건 이후 경찰 내부 전산망에도 이런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앞으로는 축소 보고 압력이 없어질테니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까지 있습니다. 첫 보고부터 뭉개는 경찰의 관행에 민생 치안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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