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잘려나간 금강송

입력 2001.01.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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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대간의 중심이 되는 경북 봉화지역의 국유림이 수종갱신이라는 미명 아래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두대간의 줄기 경북 봉화지역 국유림입니다.
산림청의 수종갱신사업에 따른 벌채로 인근 목재공장에서 2억여 원의 벌채권을 따냈습니다.
이렇게 베어진 면적이 무려 97ha, 4만여 그루가 사라졌습니다.
⊙권순구(前 남부지방산림청 직원): 활잡이라고 하죠, 활엽수라는 뜻인데 그런 것을 주로 베어내고 경제수종으로 바꾸는 겁니다.
⊙기자: 그러나 당초 의도와 달리 보호가치가 높은 금강송마저 마구 잘라냈습니다.
경사면마다 허연 밑둥만 남았습니다.
세 뼘이 넘는 아름드리입니다.
⊙김종원(계명대 교수): 금강송은 백두대간의 생태계의 한 핵심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으로부터 좌우 동해안에 이르기까지 100km 전후되는 면적은 백두대간의 지표적 영향을 미치는 지역입니다.
⊙기자: 벌채 전에 산림을 조사한 교수들도 생장이 불량하거나 동공이 생겨 수종갱신이 필요한 나무만 벌채하도록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조사위원: 금강송은 손 대지 말라고 했는데 (벌채했어요.)
⊙기자: 이 나무들을 배어내고 매입한 목재 공장을 가보면 대부분이 속이 알찬 소나무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한 그루에 10만원씩에 팔려나갑니다.
옛부터 대궐을 짓는 데 이용됐다는 금강송, 산림청에서 금강송보다 경제적이고 지역풍토에 맞는 어떤 수종을 심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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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잘려나간 금강송
    • 입력 2001-01-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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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대간의 중심이 되는 경북 봉화지역의 국유림이 수종갱신이라는 미명 아래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두대간의 줄기 경북 봉화지역 국유림입니다. 산림청의 수종갱신사업에 따른 벌채로 인근 목재공장에서 2억여 원의 벌채권을 따냈습니다. 이렇게 베어진 면적이 무려 97ha, 4만여 그루가 사라졌습니다. ⊙권순구(前 남부지방산림청 직원): 활잡이라고 하죠, 활엽수라는 뜻인데 그런 것을 주로 베어내고 경제수종으로 바꾸는 겁니다. ⊙기자: 그러나 당초 의도와 달리 보호가치가 높은 금강송마저 마구 잘라냈습니다. 경사면마다 허연 밑둥만 남았습니다. 세 뼘이 넘는 아름드리입니다. ⊙김종원(계명대 교수): 금강송은 백두대간의 생태계의 한 핵심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으로부터 좌우 동해안에 이르기까지 100km 전후되는 면적은 백두대간의 지표적 영향을 미치는 지역입니다. ⊙기자: 벌채 전에 산림을 조사한 교수들도 생장이 불량하거나 동공이 생겨 수종갱신이 필요한 나무만 벌채하도록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조사위원: 금강송은 손 대지 말라고 했는데 (벌채했어요.) ⊙기자: 이 나무들을 배어내고 매입한 목재 공장을 가보면 대부분이 속이 알찬 소나무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한 그루에 10만원씩에 팔려나갑니다. 옛부터 대궐을 짓는 데 이용됐다는 금강송, 산림청에서 금강송보다 경제적이고 지역풍토에 맞는 어떤 수종을 심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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