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통령이 다그쳐야 움직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찰이지만 강력 사건 검거율은 90%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축소 보고에 따른 허수일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뭉개기는 경찰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탁종연 조교수가 지난 2006년 전국의 경사급 경찰관 3백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신고된 사건을 90% 이상 보고하고 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의 정식 보고율은 19% 대로 뚝 떨어집니다.
특히 아동 성추행 같은 기타 성범죄나 폭력, 절도 사건은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경우가 50%에도 못 미쳤습니다.
<녹취> 경찰청 근무 경찰: "사건 물 말아먹는다고 하잖아요. 누락시키는 거죠. 있는 그대로 (보고)하면 일단은 사건 발생이나 이런 게 늘잖아요. 늘면 싫어하지."
설문조사에 응한 경찰들은 사건 발생이 많으면 노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나 범인 검거율로 평가를 하는 관행 등이 축소 보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경찰서 근무 경찰: "소위 말하는, 눈치를 준다든지, 불편하게 대한다든지 그러면서 느끼는 거죠. 이렇게 하면 나를 싫어하는구나 하고."
국내의 강력범 검거율은 절도를 제외하면 모두 90%를 웃돕니다.
미국이나 영국이 발표한 검거율보다 많게는 네 배까지 높습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이 같은 검거율도 결국, 축소 보고한 자료를 기초로 했기 때문에 실제 검거율보다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탁종연(한남대 경찰행정학 교수): "절도 사건이 발생했던 것을 50% 이상 축소하기 때문에 검거율이 (다른 나라보다) 두 배로 나타나는 것이지 실제 두 배를 잡아서 그럴 수는 없는 겁니다."
축소 보고와 검거율 높이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대통령이 다그쳐야 움직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찰이지만 강력 사건 검거율은 90%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축소 보고에 따른 허수일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뭉개기는 경찰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탁종연 조교수가 지난 2006년 전국의 경사급 경찰관 3백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신고된 사건을 90% 이상 보고하고 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의 정식 보고율은 19% 대로 뚝 떨어집니다.
특히 아동 성추행 같은 기타 성범죄나 폭력, 절도 사건은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경우가 50%에도 못 미쳤습니다.
<녹취> 경찰청 근무 경찰: "사건 물 말아먹는다고 하잖아요. 누락시키는 거죠. 있는 그대로 (보고)하면 일단은 사건 발생이나 이런 게 늘잖아요. 늘면 싫어하지."
설문조사에 응한 경찰들은 사건 발생이 많으면 노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나 범인 검거율로 평가를 하는 관행 등이 축소 보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경찰서 근무 경찰: "소위 말하는, 눈치를 준다든지, 불편하게 대한다든지 그러면서 느끼는 거죠. 이렇게 하면 나를 싫어하는구나 하고."
국내의 강력범 검거율은 절도를 제외하면 모두 90%를 웃돕니다.
미국이나 영국이 발표한 검거율보다 많게는 네 배까지 높습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이 같은 검거율도 결국, 축소 보고한 자료를 기초로 했기 때문에 실제 검거율보다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탁종연(한남대 경찰행정학 교수): "절도 사건이 발생했던 것을 50% 이상 축소하기 때문에 검거율이 (다른 나라보다) 두 배로 나타나는 것이지 실제 두 배를 잡아서 그럴 수는 없는 겁니다."
축소 보고와 검거율 높이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못 믿을 강력범 검거율…관행된 ‘축소 보고’
-
- 입력 2008-04-03 21:10:37
![](/newsimage2/200804/20080403/1537724.jpg)
<앵커 멘트>
대통령이 다그쳐야 움직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찰이지만 강력 사건 검거율은 90%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축소 보고에 따른 허수일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뭉개기는 경찰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탁종연 조교수가 지난 2006년 전국의 경사급 경찰관 3백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신고된 사건을 90% 이상 보고하고 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의 정식 보고율은 19% 대로 뚝 떨어집니다.
특히 아동 성추행 같은 기타 성범죄나 폭력, 절도 사건은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경우가 50%에도 못 미쳤습니다.
<녹취> 경찰청 근무 경찰: "사건 물 말아먹는다고 하잖아요. 누락시키는 거죠. 있는 그대로 (보고)하면 일단은 사건 발생이나 이런 게 늘잖아요. 늘면 싫어하지."
설문조사에 응한 경찰들은 사건 발생이 많으면 노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나 범인 검거율로 평가를 하는 관행 등이 축소 보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경찰서 근무 경찰: "소위 말하는, 눈치를 준다든지, 불편하게 대한다든지 그러면서 느끼는 거죠. 이렇게 하면 나를 싫어하는구나 하고."
국내의 강력범 검거율은 절도를 제외하면 모두 90%를 웃돕니다.
미국이나 영국이 발표한 검거율보다 많게는 네 배까지 높습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이 같은 검거율도 결국, 축소 보고한 자료를 기초로 했기 때문에 실제 검거율보다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탁종연(한남대 경찰행정학 교수): "절도 사건이 발생했던 것을 50% 이상 축소하기 때문에 검거율이 (다른 나라보다) 두 배로 나타나는 것이지 실제 두 배를 잡아서 그럴 수는 없는 겁니다."
축소 보고와 검거율 높이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이정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