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번갯불에 콩 볶듯’…급식 ‘빨리 먹기’ 전쟁

입력 2008.04.04 (22:00) 수정 2008.04.04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혹시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식사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불과 10여분 만에 식사를 끝마쳐야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먼저 열악한 학교 급식 실태를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무섭게 학생들이 식당을 향해 내달립니다.

재학생 천2백 명인 이 학교에 급식실은 250석, 학생들은 힘껏 뛰어도 긴 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재우(중학교 2학년): "50분부터 밥 먹는데 40분부터 줄서서 빨리 들어가려고 기다려요."

학생이 천8백 명인 이 고등학교는 식당이 좁다보니 4번에 나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점심시간 70분 중 학생 한 명의 식사 시간은 18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태원(고등학교 2학년): "사람이 많다보니까 빨리 먹고 빨리 나가야 돼서 이야기 못하고..."
급식이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하도록 짜여 지면서 학생들은 소화불량과 학습부진은 물론, 나쁜 식습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급식실이 아예 없어 밥과 반찬은 학생들이 직접 수레를 이용해 교실까지 실어나릅니다.

배식까지 시간이 걸리다보니 음식은 식어버리기 십상이고 제때 밥을 먹길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명자(춘천 남부초교 영양교사): "아이들에게 적온급식 하기가 힘들고 저학년은 배식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학교급식이 전면 시작된 지 올해로 6년째지만 학생들은 지금도 달리기에 번갯불 식사까지 고통스런 점심시간을 맞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① ‘번갯불에 콩 볶듯’…급식 ‘빨리 먹기’ 전쟁
    • 입력 2008-04-04 21:17:56
    • 수정2008-04-04 22:06:15
    뉴스 9
<앵커 멘트> 혹시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식사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불과 10여분 만에 식사를 끝마쳐야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먼저 열악한 학교 급식 실태를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무섭게 학생들이 식당을 향해 내달립니다. 재학생 천2백 명인 이 학교에 급식실은 250석, 학생들은 힘껏 뛰어도 긴 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재우(중학교 2학년): "50분부터 밥 먹는데 40분부터 줄서서 빨리 들어가려고 기다려요." 학생이 천8백 명인 이 고등학교는 식당이 좁다보니 4번에 나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점심시간 70분 중 학생 한 명의 식사 시간은 18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태원(고등학교 2학년): "사람이 많다보니까 빨리 먹고 빨리 나가야 돼서 이야기 못하고..." 급식이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하도록 짜여 지면서 학생들은 소화불량과 학습부진은 물론, 나쁜 식습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급식실이 아예 없어 밥과 반찬은 학생들이 직접 수레를 이용해 교실까지 실어나릅니다. 배식까지 시간이 걸리다보니 음식은 식어버리기 십상이고 제때 밥을 먹길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명자(춘천 남부초교 영양교사): "아이들에게 적온급식 하기가 힘들고 저학년은 배식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학교급식이 전면 시작된 지 올해로 6년째지만 학생들은 지금도 달리기에 번갯불 식사까지 고통스런 점심시간을 맞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