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산에서 버젓이 흡연·취사

입력 2008.04.06 (22:16) 수정 2008.04.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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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당국은 현실적인 단속이 어렵다며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산에선 흡연행위, 심지어 취사행위까지 빈번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50만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는 치악산 국립공원입니다.

산불 위험 기간이지만 등산로 입구의 인화 물질 보관함은 텅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산 정상에는 담배 꽁초 수 십개가 널려있고, 등산객들은 자연스레 담배를 피워뭅니다.

<녹취> 치악산 등산객 : "올라오다 처음 피웠어요 (산에서 담배 피우면 안되잖아요?) 많이 참았는데 못 참겠어서 피웠죠.. 딱 한 번 피웠어요."

수도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삼악산, 역시 인화물질 소지에 대한 단속은 아예 이뤄지지 않고있습니다.

<녹취> 춘천 삼악산 관리인 : "(인화 물질 단속 안하나요?) 요즘은 가져오는 사람 거의 없어요."

과연 그럴까?

등산로에선 담배 꽁초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취사금지 현수막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산객들이 찌개와 라면을 끓입니다.

<녹취> 등산객 : "(인화물질,라이터 여부 물어보던가요?) 아니요. (아무 말씀 없었다구요?) 예.."

<녹취> 등산객 : "(산행에서 취사하면 안되지 않나요?) 추워서 그랬습니다..안 하겠습니다."

등산로 주변엔 불을 피운 흔적까지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등산로의 낙엽은 바싹 메말라 있습니다.

산불의 위험성이 그만큼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일어난 산불 4백여 건 가운데 65%가 담배불이나 입산자의 실수가 원인입니다.

하지만 화기 소지와 무단 취사 행위로 단속된 것은 채 백 건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구길본(북부지방산림청장) : "인화물질 휴대를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몸 수색을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산림당국의 허술한 단속과 등산객들의 부주의로 인해 유명산 곳곳이 산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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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산에서 버젓이 흡연·취사
    • 입력 2008-04-06 21:03:22
    • 수정2008-04-06 22: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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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당국은 현실적인 단속이 어렵다며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산에선 흡연행위, 심지어 취사행위까지 빈번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50만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는 치악산 국립공원입니다. 산불 위험 기간이지만 등산로 입구의 인화 물질 보관함은 텅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산 정상에는 담배 꽁초 수 십개가 널려있고, 등산객들은 자연스레 담배를 피워뭅니다. <녹취> 치악산 등산객 : "올라오다 처음 피웠어요 (산에서 담배 피우면 안되잖아요?) 많이 참았는데 못 참겠어서 피웠죠.. 딱 한 번 피웠어요." 수도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삼악산, 역시 인화물질 소지에 대한 단속은 아예 이뤄지지 않고있습니다. <녹취> 춘천 삼악산 관리인 : "(인화 물질 단속 안하나요?) 요즘은 가져오는 사람 거의 없어요." 과연 그럴까? 등산로에선 담배 꽁초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취사금지 현수막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산객들이 찌개와 라면을 끓입니다. <녹취> 등산객 : "(인화물질,라이터 여부 물어보던가요?) 아니요. (아무 말씀 없었다구요?) 예.." <녹취> 등산객 : "(산행에서 취사하면 안되지 않나요?) 추워서 그랬습니다..안 하겠습니다." 등산로 주변엔 불을 피운 흔적까지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등산로의 낙엽은 바싹 메말라 있습니다. 산불의 위험성이 그만큼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일어난 산불 4백여 건 가운데 65%가 담배불이나 입산자의 실수가 원인입니다. 하지만 화기 소지와 무단 취사 행위로 단속된 것은 채 백 건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구길본(북부지방산림청장) : "인화물질 휴대를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몸 수색을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산림당국의 허술한 단속과 등산객들의 부주의로 인해 유명산 곳곳이 산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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