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복원 한다며 오히려 ‘훼손’

입력 2008.04.14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또 다른 문제점은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산성의 훼손입니다.

원래 석재와는 완전히 다른 재료로 산성이 복원되는가 하면 기본적인 학술조사조차 없이 복원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축성 기술의 결정체로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삼년산성입니다.

20여 년 전 보수공사 결과 점판암 성곽이 화강암으로 바뀌고 돌의 크기는 서,너 배 커졌습니다.

엉터리 보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산성 외벽에 색칠까지 해놨지만 성곽이 깨지고 흔들리기조차 합니다.

국제 학술계로부터도 망신도 당했습니다.

<인터뷰> 박진수(충북 보은문화원 이사):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세미나를 했는데, 세미나 발췌 과정에서 복원한 성벽에 대한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아직 복원중인 충북 단양의 적성산성, 흔들리는 돌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됩니다.

보수 과정에서 외부 돌을 반입하면서 성벽에 틈이 생겼습니다.

정작 산성을 쌓았던 돌들은 엉뚱한 곳에 사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엉터리 복원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로 근시안적으로 이뤄지는 문화재 복원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인터뷰> 차용걸(중원문화재 연구소장): "모든 것이 1년 안에 예산을 써야 한다는 전체 규정에 묶여 문화재도 그렇게 되는 규정이 있는데..."

게다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전체 산성의 90%는 학술조사는 커녕 기본적인 지표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먹구구식 복원으로 천년유산 산성의 소중한 가치가 오히려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산성 복원 한다며 오히려 ‘훼손’
    • 입력 2008-04-14 07:24:47
    뉴스광장
<앵커 멘트> 또 다른 문제점은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산성의 훼손입니다. 원래 석재와는 완전히 다른 재료로 산성이 복원되는가 하면 기본적인 학술조사조차 없이 복원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축성 기술의 결정체로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삼년산성입니다. 20여 년 전 보수공사 결과 점판암 성곽이 화강암으로 바뀌고 돌의 크기는 서,너 배 커졌습니다. 엉터리 보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산성 외벽에 색칠까지 해놨지만 성곽이 깨지고 흔들리기조차 합니다. 국제 학술계로부터도 망신도 당했습니다. <인터뷰> 박진수(충북 보은문화원 이사):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세미나를 했는데, 세미나 발췌 과정에서 복원한 성벽에 대한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아직 복원중인 충북 단양의 적성산성, 흔들리는 돌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됩니다. 보수 과정에서 외부 돌을 반입하면서 성벽에 틈이 생겼습니다. 정작 산성을 쌓았던 돌들은 엉뚱한 곳에 사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엉터리 복원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로 근시안적으로 이뤄지는 문화재 복원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인터뷰> 차용걸(중원문화재 연구소장): "모든 것이 1년 안에 예산을 써야 한다는 전체 규정에 묶여 문화재도 그렇게 되는 규정이 있는데..." 게다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전체 산성의 90%는 학술조사는 커녕 기본적인 지표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먹구구식 복원으로 천년유산 산성의 소중한 가치가 오히려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