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봄꽃·과일로 담그는 ‘나만의 술’

입력 2008.04.17 (09:48) 수정 2008.04.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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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텔레비전이 향을 전해드릴 수 없는 게 퍽 아쉬운 아침입니다.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마실 것을 소개해 드릴텐데요,

네, 어르신들은 집에서 직접 술 담가 드시는 분들 많죠, 독하지 않으면서도 감미로운 나만의 술 소개합니다.

최송현 아나운서, 봄꽃과 과일로 술 담가보자구요?

<리포트>

네. 특히 요즘 진달래 많이 피잖아요?

이런 봄꽃을 이용해서 향긋한 술을 담글 수도 있고요.

제철 맞은 딸기로도 달콤한 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데요.

전통주에서부터 요즘 나는 봄철 과일과 꽃으로 나만의 술 빚는 방법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전통주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술 박물관입니다.

한쪽엔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막걸리를 즐겨마셨다던 주막집도 있고요.

술통과 누룩틀, 소주고리 등 술을 빚는 다양한 도구들도 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소주 내리는 법도 구경할 수 있는데요.

쌀과 누룩으로 빚은 술을 솥에 담아 증류기구인 소주고리를 얹은 뒤 불을 지피면 됩니다.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되는 축제동안엔 재료비 5천 원만 내면 직접 술을 빚어 가져갈 수도 있는데요.

진달래꽃으로 만드는 두견주 빚는 법 알아볼까요?

먼저, 빻아놓은 통밀에 물을 넣고 반죽을 합니다.

<현장음> "술 빚기 위해 누룩을 만드는 거예요. (술 만들어서 뭐 할 거예요?) 아빠 드릴 거예요."

이렇게 반죽한 누룩을 틀에 넣고 힘껏 디뎌야 곰팡이가 고루 피고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요.

이 누룩과 시루에 쪄 차게 식힌 밥을 섞어주고 생막걸리를 부어 잘 주물러 줍니다.

이때 진달래꽃을 넣어주면 향긋한 두견주가 되는데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남선희(전통주 연구가) : "산에서 진달래 먹어보셨죠? 먹으면 배탈 났거든요. 반드시 수술을 제거한 상태에서 넣어줘야 돼요."

이제 통에 담아 발효시키면 되는데요.

입구를 면 행주로 덮은 뒤 이산화탄소를 빼기 위해 뚜껑을 살짝만 덮어 주고요.

약 2주 뒤에 밥알이 다 내려앉으면 걸러서 마시면 됩니다.

<인터뷰> 임일순(서울시 방학동) : "좋아요. 향도 좋고, 맛도 그렇게 독하지 않고요."

두견주 외에도 머루주, 진도 홍주까지, 60여 가지가 넘는 우리 술을 마셔볼 수도 있다니 애주가분들에겐 좋은 소식이죠?

보기에도 좋은 개나리주와 딸기주를 직접 담가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에는 과실주를 담그는데 쓰도록 올리고당이 들어간 전용 술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데요.

알코올 도수도 25도에서 35도까지 고를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재료 선택이죠.

무른 과일은 맛이 변하기 때문에 우선 싱싱해야 하고요.

개나리 같은 꽃은 활짝 핀 것보다는 살짝 핀 꽃이 알맞습니다.

<인터뷰> 심봉섭(담금술 강사) : "개나리주는 취침 전 작은 잔으로 한 잔 정도 드시면, 피부미용뿐 아니라 종기, 여드름 등의 염증 예방에 좋습니다."

개나리꽃을 병의 4분의 1정도로 담금 전용 술에 넣어주는데요.

이 때 알코올 도수는 25도에서 30도가 적당하고요.

딸기 같은 과일은 수분이 많기 때문에 30도에서 35도로 담가줘야 합니다.

밀봉해서 일주일 정도 위아래 잘 섞어준 다음 두 달 정도 보관 후 걸러서 마시면 되는데요.

일단 색이 예뻐서 두고 보는 맛도 크겠죠?

<인터뷰> 김희진(서울시 봉천동) : "예쁘게 담가서 친정에도 한 그릇 드릴 거고요, 시댁에도 드리고 골고루 선물할 생각이에요."

담금술은 꼭 한 가지 재료가 아니더라도 내 취향 따라 입맛대로 만들 수 있어 더 좋은데요.

이색적인 담금술 한번 만들어볼까요?

산딸기를 설탕에 이틀 정도 절여 진한 색이 우러나도록 한 뒤에 알로에를 잘게 썰어서 넣고 담금 전용 술을 부어주면 산딸기 알로에주가 완성되는데요.

변비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또, 말린 매화를 병에 담고 설탕 대신 매실 원액을 매화가 잠길 정도로 넣어준 다음, 살짝 데친 로즈메리와 담금 전용 술을 부어주면 피로 회복에 좋은 매화-허브주가 됩니다.

<인터뷰> 한정옥(주부) : "매화-허브주는 3개월 정도 지나면 숙성이 돼서 마실 수 있는데요. 매화에 허브를 넣게 되면 허브의 향이 상쾌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아주 좋아요."

이렇게 완성된 술은 빛깔도, 향기도 좋아서 손님접대나 선물용으로도 좋은데요.

이 봄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봄의 정취를 그대로 담은 봄꽃과 과일로 나만의 술을 담가서 오래도록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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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4-17 08: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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