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학교’ 영리단체 참여, 문제 없나?

입력 2008.04.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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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과후 학교에 영리단체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교육청은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중엔 찬성하는 입장도 많습니다.

어떤 시각차가 있는지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과후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의 참여를 허용한 컴퓨터교실.

기업이 투자하다 보니 사설 학원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수강료는 1/3밖에 안됩니다.

저소득층 학생에겐 국가가 수강료를 대신 내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저소득층 가정 자녀 : "그 전에는 그냥 집에 있었어요. 엄마가 학원을 안 보내줘서요."

지난 98년 이후 기업이 참여한 컴퓨터교실이 1,800개로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전국의 컴퓨터 학원 숫자는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이런 방과후학교가 더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정(학교운영위원 학부모) : "학원하고 수준 차이가 없는데 영어나 미술, 축구 이런 방과후가 더 늘어나면 사교육비 부담이 훨씬 줄 것 같아요."

교사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방과후학교에 예체능 외에 국.영.수 교과수업까지 기업 참여가 허용되면 학교가 입시사교육화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병구(전교조 정책기획국장) : "학원이 학교로 들어와 잠깐 하고 다시 학생들을빼갈 겁니다. 학교가 사교육시장의 영업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산과 교사가 부족한 학교가 방과후학교를 도맡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방과후학교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 사교육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인화(서울 가양초등학교 교장) : "학교로서는 정규교육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근데 방과 후 교육에 힘을 쏟다 보면. 정규교육이 소홀해 질 수 있어 어떤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되는데..."

방과후학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교사나 학부모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수조 원이 들어가는 방과후사업을 국가 예산으로 할 건지, 아니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서라도 사교육비를 줄일 건지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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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과 후 학교’ 영리단체 참여, 문제 없나?
    • 입력 2008-04-17 21: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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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과후 학교에 영리단체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교육청은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중엔 찬성하는 입장도 많습니다. 어떤 시각차가 있는지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과후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의 참여를 허용한 컴퓨터교실. 기업이 투자하다 보니 사설 학원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수강료는 1/3밖에 안됩니다. 저소득층 학생에겐 국가가 수강료를 대신 내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저소득층 가정 자녀 : "그 전에는 그냥 집에 있었어요. 엄마가 학원을 안 보내줘서요." 지난 98년 이후 기업이 참여한 컴퓨터교실이 1,800개로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전국의 컴퓨터 학원 숫자는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이런 방과후학교가 더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정(학교운영위원 학부모) : "학원하고 수준 차이가 없는데 영어나 미술, 축구 이런 방과후가 더 늘어나면 사교육비 부담이 훨씬 줄 것 같아요." 교사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방과후학교에 예체능 외에 국.영.수 교과수업까지 기업 참여가 허용되면 학교가 입시사교육화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병구(전교조 정책기획국장) : "학원이 학교로 들어와 잠깐 하고 다시 학생들을빼갈 겁니다. 학교가 사교육시장의 영업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산과 교사가 부족한 학교가 방과후학교를 도맡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방과후학교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 사교육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인화(서울 가양초등학교 교장) : "학교로서는 정규교육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근데 방과 후 교육에 힘을 쏟다 보면. 정규교육이 소홀해 질 수 있어 어떤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되는데..." 방과후학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교사나 학부모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수조 원이 들어가는 방과후사업을 국가 예산으로 할 건지, 아니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서라도 사교육비를 줄일 건지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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