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심각…남북대화 물꼬 트나?

입력 2008.04.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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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해의 수재로 최근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이런 사정이 남북대화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곡창 지대인 황해도를 비롯해 북한 전역을 강타했던 폭우 피해가, 이젠 굶주림의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오늘, 북한이 올해 7년 만에 최악의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외부 지원이 즉각 이뤄져야 심각한 비극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식량 부족량은 지난해의 2배나 되는, 140만에서 166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배급은 이미 끊어졌고, 시장 가격은 크게 올라 한 달 월급의 3분의 1로도 겨우 며칠 분만 살 수 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승용(좋은 벗들 사무국장) : "먹고살만하다던 평양의 지주 마누라도 굶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2월부터 지금까지 5만 톤의 옥수수와 쌀을 받았고, 10만 톤 가량 더 더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50만 톤의 지원 의사를 밝혔던 미국에게,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분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나서,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권태진(한국농촌경제연 선임연구위원) : "5,6월되면 이제 보릿고개가 시작되잖 습니까? 7,8월 된다면 그땐 제가 생각해도 더 이상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인도적 지원 의사는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먼저 요청하라는 입장입니다.

또 북한이 여름을 넘기기 어렵다고 보고, 그 전에 지원을 요청하면 당국간 대화도 재개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가 핵 신고 문제에 합의하더라도 북한 경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북한이 결국 대화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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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식량난 심각…남북대화 물꼬 트나?
    • 입력 2008-04-17 21: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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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해의 수재로 최근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이런 사정이 남북대화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곡창 지대인 황해도를 비롯해 북한 전역을 강타했던 폭우 피해가, 이젠 굶주림의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오늘, 북한이 올해 7년 만에 최악의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외부 지원이 즉각 이뤄져야 심각한 비극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식량 부족량은 지난해의 2배나 되는, 140만에서 166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배급은 이미 끊어졌고, 시장 가격은 크게 올라 한 달 월급의 3분의 1로도 겨우 며칠 분만 살 수 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승용(좋은 벗들 사무국장) : "먹고살만하다던 평양의 지주 마누라도 굶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2월부터 지금까지 5만 톤의 옥수수와 쌀을 받았고, 10만 톤 가량 더 더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50만 톤의 지원 의사를 밝혔던 미국에게,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분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나서,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권태진(한국농촌경제연 선임연구위원) : "5,6월되면 이제 보릿고개가 시작되잖 습니까? 7,8월 된다면 그땐 제가 생각해도 더 이상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인도적 지원 의사는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먼저 요청하라는 입장입니다. 또 북한이 여름을 넘기기 어렵다고 보고, 그 전에 지원을 요청하면 당국간 대화도 재개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가 핵 신고 문제에 합의하더라도 북한 경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북한이 결국 대화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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