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사형 임박’…인도-파키스탄 긴장

입력 2008.04.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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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인도 뉴델리로 갑니다.

이재강 특파원.

<질문 1>

한 사형수의 처형 문제가 지금 인도-파키스탄간에 현안으로 등장했다구요?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사라브지트 싱이라는 인도인이 간첩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고 파키스탄에서 복역하고 있는데요.

사형 집행이 임박해지면서 인도와 파키스탄간에 물밑 작업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사형수의 가족들이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해 감옥에서 18년만에 처음으로 그를 면회했는데요, 가족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연일 선처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도 국내의 높은 관심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 이 사람을 면회한 파키스탄 관리은 잘못된 판결로 사형이 결정됐다며 전향적 조처를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당초 사형집행일은 4월 1일이었지만 한 달 연기됐다가, 다시 오는 21일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질문 2>

사형 집행 여부가 양국 관계에도 상당히 중요하겠군요?

<답변 2>

그렇습니다.

독립 이후 세 차례 전쟁을 치른 최대 적성국이지만 4년전부터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양국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화 무드가 막 시작된 2005년에는 양국이 4백 여명의 상대국 죄수를 풀어준 일이 있고, 지난달 초에는 파키스탄에서 35년을 복역한 인도인이 석방돼 인도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지금 인도 파키스탄 관계는 전례 없이 좋은 상황인 것이죠.

따라서 이번에 사형이 집행될 지 여부가 향후 두 나라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사형 집행을 하지 말라는 요구는 인도 정부에서뿐 아니라, 파키스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3>

간첩 혐의로 상대국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면서요?

<답변 3>

그렇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에 수 백명씩 상대국 국민들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상당수는 간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정설입니다.

국경 근처에 사는 농민이나 어민이 실수로 혹은 별 생각없이 국경을 넘었다가 붙들려서 간첩으로 몰린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형수의 부인도, 남편이 술에 취해 실수로 국경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쟁적으로 간첩을 만들어내던 양국의 적대관계가, 이번 사건을 통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델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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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현장] ‘사형 임박’…인도-파키스탄 긴장
    • 입력 2008-04-30 06:39:5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인도 뉴델리로 갑니다. 이재강 특파원. <질문 1> 한 사형수의 처형 문제가 지금 인도-파키스탄간에 현안으로 등장했다구요?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사라브지트 싱이라는 인도인이 간첩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고 파키스탄에서 복역하고 있는데요. 사형 집행이 임박해지면서 인도와 파키스탄간에 물밑 작업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사형수의 가족들이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해 감옥에서 18년만에 처음으로 그를 면회했는데요, 가족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연일 선처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도 국내의 높은 관심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 이 사람을 면회한 파키스탄 관리은 잘못된 판결로 사형이 결정됐다며 전향적 조처를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당초 사형집행일은 4월 1일이었지만 한 달 연기됐다가, 다시 오는 21일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질문 2> 사형 집행 여부가 양국 관계에도 상당히 중요하겠군요? <답변 2> 그렇습니다. 독립 이후 세 차례 전쟁을 치른 최대 적성국이지만 4년전부터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양국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화 무드가 막 시작된 2005년에는 양국이 4백 여명의 상대국 죄수를 풀어준 일이 있고, 지난달 초에는 파키스탄에서 35년을 복역한 인도인이 석방돼 인도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지금 인도 파키스탄 관계는 전례 없이 좋은 상황인 것이죠. 따라서 이번에 사형이 집행될 지 여부가 향후 두 나라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사형 집행을 하지 말라는 요구는 인도 정부에서뿐 아니라, 파키스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3> 간첩 혐의로 상대국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면서요? <답변 3> 그렇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에 수 백명씩 상대국 국민들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상당수는 간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정설입니다. 국경 근처에 사는 농민이나 어민이 실수로 혹은 별 생각없이 국경을 넘었다가 붙들려서 간첩으로 몰린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형수의 부인도, 남편이 술에 취해 실수로 국경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쟁적으로 간첩을 만들어내던 양국의 적대관계가, 이번 사건을 통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델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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