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목소리 ‘변사의 부활’

<앵커 멘트>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스타하면 단연 변사였죠.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 추억의 목소리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제는 들을 수 없는 정겨운 목소리..

심금을 울리는 아코디온 반주에 맞춰, 그 추억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끊어질듯 또 이어지는 구성진 해설.

배우에게 목소리를 입히고,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변사는 그야말로 무성영화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잡니다.

<인터뷰> 조희봉(변사) : "난감할때는 여자분들이 떼로 나올때, 그러면 여자분 목소리를 다 내야하잖아요. 그래서 어머 '우리는 목소리가 다 똑같애'라고..."

이렇게 되살아난 영화는 현존하는 최고의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자료가 없어, 화면을 보며 대본을 새로 써야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영화와 악극단이 어우러진 70여년전 극장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용(총연출) : "집에서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아니라 스크린과 무대가 같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영화 자체가 굉장히 열정적인 느낌으로..."

이 공연은 한국영화박물관 개관 기념으로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