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긴급 매몰처분도 ‘주먹구구’

입력 2008.05.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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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긴급 매몰처분을 허술하게 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닭과 오리를 식수원 근처나 아파트 주변에 파묻었다는 것입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랑구가 닭 3백여 마리를 묻은 이 매몰지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는 네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몰지 근처를 흐르는 지하수를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합니다.

<인터뷰> 우만훈(서울 망우동): "여기 지하수로 물을 먹는 집 앞에 다가 대량으로 닭을 매립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서울에서 두 번째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송파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11일 8천 마리의 닭과 오리를 묻은 곳입니다. 불과 100미터 거리에 도로가 있고, 걸어서 10분 거리엔 아파트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만 6천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묻은 12곳에서 가깝게는 2백50미터, 먼 곳도 2킬로미터 안에 인가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문섭(주민): "이걸 보니까 겁이 나고... 빨리 원인이 밝혀지고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서울시의 조류인플루엔자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는 세 가지 매몰처분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거리 규정 등이 애매한데다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공무원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민가랑 많이 떨어진 곳에 매립을 해야 되잖아요. 민가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다 개발되다 보니까."

서울시에서 AI가 발견된 지 9일째, 아직 감염 경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뒷처리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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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긴급 매몰처분도 ‘주먹구구’
    • 입력 2008-05-13 2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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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긴급 매몰처분을 허술하게 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닭과 오리를 식수원 근처나 아파트 주변에 파묻었다는 것입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랑구가 닭 3백여 마리를 묻은 이 매몰지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는 네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몰지 근처를 흐르는 지하수를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합니다. <인터뷰> 우만훈(서울 망우동): "여기 지하수로 물을 먹는 집 앞에 다가 대량으로 닭을 매립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서울에서 두 번째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송파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11일 8천 마리의 닭과 오리를 묻은 곳입니다. 불과 100미터 거리에 도로가 있고, 걸어서 10분 거리엔 아파트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만 6천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묻은 12곳에서 가깝게는 2백50미터, 먼 곳도 2킬로미터 안에 인가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문섭(주민): "이걸 보니까 겁이 나고... 빨리 원인이 밝혀지고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서울시의 조류인플루엔자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는 세 가지 매몰처분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거리 규정 등이 애매한데다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공무원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민가랑 많이 떨어진 곳에 매립을 해야 되잖아요. 민가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다 개발되다 보니까." 서울시에서 AI가 발견된 지 9일째, 아직 감염 경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뒷처리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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