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농고’로 가는 특별한 수학여행

입력 2008.05.20 (09:11) 수정 2008.05.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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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여 년 전만 해도 수학여행하면은 보통 경주같은 유적지로 갔었죠, 하지만 요즘은 해외로도 많이 갑니다.

그러다보니 이 비용이 논란이 되기도 하고요, 뭐니뭐니해도 수학 여행은 학창 시절 좋은 추억을 남기는게 제일 중요하죠.

그런 면에서 요즘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수학여 행지가 있는데요, 어디일까요?

최송현 아나운서~

<리포트>

네, 일상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수학여행지, 바로 동업고등학교입니다.

농고로 수학여행을 가면 농기계 운전, 승마, 맛있는 쿠키 만들기 까지 저렴한 가격에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담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고 알찬 수학여행 함께 가보시죠.

서울의 한 여고. 수학여행을 떠날 채비로, 학생들 마냥 신이 났는데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인터뷰> 하윤지(고등학교 1년) : "다른 학교는 전교생이 다 같이 가잖아요. 그런데 우리 학교는 반끼리 협의해서 같이 가는 거예요. 이른바 반별, 주제별 현장학습이라 해서, 특색이 있는 지역문화 체험을 떠나는 건데요~"

<인터뷰> 이소용(고등학교 2년) : "전라북도 순창 가서 고추장도 만들고, 인절미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친구들끼리 직접 계획 짠 거라 더 기대되고 뜻 깊은 것 같아요.” 비용도 저렴한데요."

서울시내 고등학교 평균 수학여행비가 27만 원 정도지만, 이 학교의 현장학습비는 10만 원에서 13만 원 정도입니다.

2학년의 한 반 아이들을 따라가 봤는데요,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경기도 여주의 농업고등학교.

명색이 수학여행인데 과연,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요,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농기계 운전은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보다 더 신이 납니다.

<인터뷰> 원지연(고등학교 2년) : "제가 직접 운전하는 게 움직이니까 신기했어요."

무거운 짐이나 농기계를 끄는 특수 자동차죠, 트랙터 운전을 기본으로 짐을 위아래로 움직여 나르는 지게차, 땅을 파내는 굴착기까지 직접 조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또 무슨 체험일까요? 밀짚모자 받아쓰고, 장화까지 차려 신고 나선 아이들, 폼이 제법이죠!

<인터뷰> 김슬기(고등학교 2년) : "포도를 맛있게 열리도록 조그마한 어깨송이를 잘라 주고 있어요."

또, 배나무에 달린 꼬마 배들도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게 열심히 솎아주는데요, 가장 열심히 일한 친구에겐 이곳에서 직접 딴 포도로 만든 와인도 상으로 주어집니다.

<인터뷰> 장슬기(고등학교 2년) : "질문을 많이 해서 상 받았는데요, 아주 좋아요."

신나는 간식 시간! 이곳에선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는데요, 늘 사먹기만 했던 터라 반죽 만드는 것부터 어설프기만 합니다.

숙련된 조교가 시범 펼쳐 보이는데요, 솜씨가 아주 좋죠? 바로 이 농업고에서 제빵제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 전문기술을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새로운 또래친구도 만들고 정도 나눌 수 있으니 더욱 의미가 있겠죠?

<인터뷰> 나수민(식품과 3년) : "제가 배운 것을 배우러 온 똑같은 학생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 있고요. 제 꿈이 교사거든요. 그러니까 경험을 미리 한다는 게 좋아요."

제법 근사한 작품들이 탄생했는데요, 직접 만든 쿠키, 사먹던 맛과는 비교할 수 없겠죠?

여기에 농업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요구르트까지 함께 마시니, 이만하면 최고의 간식 아닐까요?

<인터뷰> 계승학(동물자원과 강사) : "경마는 빨리만 가면 돼요. 승마에 있어서 잘 탄다는 것은 말과 사람이 일치가 돼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거예요."

이렇게 각설탕도 먹이고, 친근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먼저 말과 친해진 다음, 본격적으로 달려보는데요, 손을 놓고 타기까지 하며 한결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이죠?

<인터뷰> 박정은(고등학교 2년) : "무서웠는데요, 타보니까 규칙감이 있어서 안정적이고 재밌었어요."

평소 해보기 힘든 색다른 체험이 가득하니, 이보다 알찬 수학여행이 있을까 싶은데요,

<인터뷰> 박봉식(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장) : "학생들 수업 외 시간을 이용해서 일반인들이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학여행이라든가 가족 체험학습으로 저희 농고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체험 비용은 1일 3만원씩 해서, 잠자리와 식사까지 제공된다고 합니다.

어느덧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 숯불구이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는데요, 직접 딴 상추, 오이와 함께 먹는 삼겹살 맛, 그야말로 꿀맛이겠죠? 이틀간 힘들기도 했지만, 못내 아쉽기도 한데요,

<인터뷰> 장윤희(고등학교 2년) :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서울이랑 다르니까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농업고에서의 색다른 수학여행, 평생 특별한 추억으로 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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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 ‘농고’로 가는 특별한 수학여행
    • 입력 2008-05-20 08:15:42
    • 수정2008-05-20 22: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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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여 년 전만 해도 수학여행하면은 보통 경주같은 유적지로 갔었죠, 하지만 요즘은 해외로도 많이 갑니다. 그러다보니 이 비용이 논란이 되기도 하고요, 뭐니뭐니해도 수학 여행은 학창 시절 좋은 추억을 남기는게 제일 중요하죠. 그런 면에서 요즘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수학여 행지가 있는데요, 어디일까요? 최송현 아나운서~ <리포트> 네, 일상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수학여행지, 바로 동업고등학교입니다. 농고로 수학여행을 가면 농기계 운전, 승마, 맛있는 쿠키 만들기 까지 저렴한 가격에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담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고 알찬 수학여행 함께 가보시죠. 서울의 한 여고. 수학여행을 떠날 채비로, 학생들 마냥 신이 났는데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인터뷰> 하윤지(고등학교 1년) : "다른 학교는 전교생이 다 같이 가잖아요. 그런데 우리 학교는 반끼리 협의해서 같이 가는 거예요. 이른바 반별, 주제별 현장학습이라 해서, 특색이 있는 지역문화 체험을 떠나는 건데요~" <인터뷰> 이소용(고등학교 2년) : "전라북도 순창 가서 고추장도 만들고, 인절미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친구들끼리 직접 계획 짠 거라 더 기대되고 뜻 깊은 것 같아요.” 비용도 저렴한데요." 서울시내 고등학교 평균 수학여행비가 27만 원 정도지만, 이 학교의 현장학습비는 10만 원에서 13만 원 정도입니다. 2학년의 한 반 아이들을 따라가 봤는데요,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경기도 여주의 농업고등학교. 명색이 수학여행인데 과연, 재미가 있을까 싶지만요,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농기계 운전은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보다 더 신이 납니다. <인터뷰> 원지연(고등학교 2년) : "제가 직접 운전하는 게 움직이니까 신기했어요." 무거운 짐이나 농기계를 끄는 특수 자동차죠, 트랙터 운전을 기본으로 짐을 위아래로 움직여 나르는 지게차, 땅을 파내는 굴착기까지 직접 조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또 무슨 체험일까요? 밀짚모자 받아쓰고, 장화까지 차려 신고 나선 아이들, 폼이 제법이죠! <인터뷰> 김슬기(고등학교 2년) : "포도를 맛있게 열리도록 조그마한 어깨송이를 잘라 주고 있어요." 또, 배나무에 달린 꼬마 배들도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게 열심히 솎아주는데요, 가장 열심히 일한 친구에겐 이곳에서 직접 딴 포도로 만든 와인도 상으로 주어집니다. <인터뷰> 장슬기(고등학교 2년) : "질문을 많이 해서 상 받았는데요, 아주 좋아요." 신나는 간식 시간! 이곳에선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는데요, 늘 사먹기만 했던 터라 반죽 만드는 것부터 어설프기만 합니다. 숙련된 조교가 시범 펼쳐 보이는데요, 솜씨가 아주 좋죠? 바로 이 농업고에서 제빵제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 전문기술을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새로운 또래친구도 만들고 정도 나눌 수 있으니 더욱 의미가 있겠죠? <인터뷰> 나수민(식품과 3년) : "제가 배운 것을 배우러 온 똑같은 학생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 있고요. 제 꿈이 교사거든요. 그러니까 경험을 미리 한다는 게 좋아요." 제법 근사한 작품들이 탄생했는데요, 직접 만든 쿠키, 사먹던 맛과는 비교할 수 없겠죠? 여기에 농업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요구르트까지 함께 마시니, 이만하면 최고의 간식 아닐까요? <인터뷰> 계승학(동물자원과 강사) : "경마는 빨리만 가면 돼요. 승마에 있어서 잘 탄다는 것은 말과 사람이 일치가 돼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거예요." 이렇게 각설탕도 먹이고, 친근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먼저 말과 친해진 다음, 본격적으로 달려보는데요, 손을 놓고 타기까지 하며 한결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이죠? <인터뷰> 박정은(고등학교 2년) : "무서웠는데요, 타보니까 규칙감이 있어서 안정적이고 재밌었어요." 평소 해보기 힘든 색다른 체험이 가득하니, 이보다 알찬 수학여행이 있을까 싶은데요, <인터뷰> 박봉식(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장) : "학생들 수업 외 시간을 이용해서 일반인들이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학여행이라든가 가족 체험학습으로 저희 농고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체험 비용은 1일 3만원씩 해서, 잠자리와 식사까지 제공된다고 합니다. 어느덧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 숯불구이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는데요, 직접 딴 상추, 오이와 함께 먹는 삼겹살 맛, 그야말로 꿀맛이겠죠? 이틀간 힘들기도 했지만, 못내 아쉽기도 한데요, <인터뷰> 장윤희(고등학교 2년) :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서울이랑 다르니까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농업고에서의 색다른 수학여행, 평생 특별한 추억으로 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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