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식물 ‘벳지’가 농사 망쳐

입력 2008.05.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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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낙동강 인근에 있는 고령의 한 마을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늘어난 '벳지'라는 외래 식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비료를 대체 작물로 친환경농가에서 재배했지만 보리밭에 씨를 뿌리면서 보리농사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을 끼고 넓게 펼쳐진 보리밭, 온통 처음 보는 보라색 풀로 뒤덮였습니다.

풀은 보리를 칭칭 감고 올라가 햇빛마저 막아버립니다.

수확을 앞두고 누렇게 익어야 할 보리는 제대로 자라지 못해 아직 파랗습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풀 때문에 보리농사를 망친 농민은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박수한(고령군 다산면 호천리) : "지난해만 해도 군데군데 있더니 올해는 너무 많이 나서 아무리 뽑아도 줄지않아..."

'벳지'라고 불리는 이 외래식물은 낙동강 일대 대부분 보리밭을 덮쳤습니다.

뿌리에 화학 비료의 원료인 질소 등을 포함하고 있어 경북 북부지역 친환경 농가에서 재배하던 것이 바람을 타고 와 낙동강 일대에서 뿌리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조익환(대구대 동물자원학과 교수) : "장기적으론 땅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지금 당장 농가의 수확량에는 피해를 줄 수 있어 문제다."

예상치 못했던 친환경 비료 작물의 습격에 보리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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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 식물 ‘벳지’가 농사 망쳐
    • 입력 2008-05-26 07: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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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낙동강 인근에 있는 고령의 한 마을이 지난해부터 갑자기 늘어난 '벳지'라는 외래 식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비료를 대체 작물로 친환경농가에서 재배했지만 보리밭에 씨를 뿌리면서 보리농사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을 끼고 넓게 펼쳐진 보리밭, 온통 처음 보는 보라색 풀로 뒤덮였습니다. 풀은 보리를 칭칭 감고 올라가 햇빛마저 막아버립니다. 수확을 앞두고 누렇게 익어야 할 보리는 제대로 자라지 못해 아직 파랗습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풀 때문에 보리농사를 망친 농민은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박수한(고령군 다산면 호천리) : "지난해만 해도 군데군데 있더니 올해는 너무 많이 나서 아무리 뽑아도 줄지않아..." '벳지'라고 불리는 이 외래식물은 낙동강 일대 대부분 보리밭을 덮쳤습니다. 뿌리에 화학 비료의 원료인 질소 등을 포함하고 있어 경북 북부지역 친환경 농가에서 재배하던 것이 바람을 타고 와 낙동강 일대에서 뿌리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조익환(대구대 동물자원학과 교수) : "장기적으론 땅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지금 당장 농가의 수확량에는 피해를 줄 수 있어 문제다." 예상치 못했던 친환경 비료 작물의 습격에 보리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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