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메모]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입력 2008.05.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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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측되면서 경기 침체 속의 물가 상승이 이뤄지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제과학팀 최영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유가가 1배럴에 13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른바 국제적인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죠?

<리포트>

네, 미국에서부터 확인되고 있는데요.

미국 FRB는 지난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포인트 대폭 낮췄습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높여 잡았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 국면에다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과거 오일 쇼크 후 전 세계에 불어닥쳤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도 아직 경기 침체라고 보긴 어렵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3% 올라서 물가통제목표인 2%를 웃돌았습니다.

스웨덴 중앙은행 부총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라스 스벤슨(스웨덴 중앙은행 부총재):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질문 2> 우리 경제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답변 2>

네, 우리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경제 성장률과 국제수지, 물가 등 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거시지표 악화가 이미 현실화됐기 때문입니다.

물가상승률은 이미 4%를 넘어섰고, 경기는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재정부 관료들이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수출은 여전히 잘된다고 하지만, 원유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어서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질문 3> 이런 상황이 어제 아시아 각국의 주요 주가에도 반영이 됐죠?

<답변 3>

네, 우선 우리 주가부터 보면,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800선이 무너지면서 1791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가까스로 1800선을 지켜냈지만 지난 금요일보다 27.36포인트, 1.5%가 하락해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2% 빠졌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1%, 일본 닛케이평균지수가 2.3%, 타이완 증시도 1.4% 각각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증시의 동반 하락은 1배럴에 13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 여파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다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아시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4> 하지만, 우리 경제만 놓고 보면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죠?

<답변 4>

네, 아직은 그런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고유가로 수입단가가 올라서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면은 있지만, 실질적인 순수출의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최대변수입니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 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의 말입니다.

<인터뷰>신용상(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 "원자재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오는 압력이 점점 커질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는 갈 수는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 때문에 유가 관리를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정부가 물가만큼은 총력을 기울여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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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메모]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 입력 2008-05-27 06: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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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측되면서 경기 침체 속의 물가 상승이 이뤄지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제과학팀 최영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유가가 1배럴에 13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른바 국제적인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죠? <리포트> 네, 미국에서부터 확인되고 있는데요. 미국 FRB는 지난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포인트 대폭 낮췄습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높여 잡았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 국면에다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과거 오일 쇼크 후 전 세계에 불어닥쳤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도 아직 경기 침체라고 보긴 어렵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3% 올라서 물가통제목표인 2%를 웃돌았습니다. 스웨덴 중앙은행 부총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라스 스벤슨(스웨덴 중앙은행 부총재):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질문 2> 우리 경제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답변 2> 네, 우리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경제 성장률과 국제수지, 물가 등 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거시지표 악화가 이미 현실화됐기 때문입니다. 물가상승률은 이미 4%를 넘어섰고, 경기는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재정부 관료들이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수출은 여전히 잘된다고 하지만, 원유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어서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질문 3> 이런 상황이 어제 아시아 각국의 주요 주가에도 반영이 됐죠? <답변 3> 네, 우선 우리 주가부터 보면,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800선이 무너지면서 1791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가까스로 1800선을 지켜냈지만 지난 금요일보다 27.36포인트, 1.5%가 하락해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2% 빠졌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1%, 일본 닛케이평균지수가 2.3%, 타이완 증시도 1.4% 각각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증시의 동반 하락은 1배럴에 13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 여파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다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아시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4> 하지만, 우리 경제만 놓고 보면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죠? <답변 4> 네, 아직은 그런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고유가로 수입단가가 올라서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면은 있지만, 실질적인 순수출의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최대변수입니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 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의 말입니다. <인터뷰>신용상(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 "원자재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오는 압력이 점점 커질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는 갈 수는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 때문에 유가 관리를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정부가 물가만큼은 총력을 기울여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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