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파도 사고, ‘이상 저기압’ 탓

입력 2008.05.31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4일,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갑작스런 파도로 24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고, 다들 기억하시죠.
원인을 과학자들이 분석해봤는데, 이상 저기압 때문이었습니다.
이은정 과학 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충남 보령의 죽도 앞바다 파도 사고.

이번 재난의 원인은 강한 바람이나 해일이 아니라 갑작스런 기압의 변동으로 높은 파도가 해안을 덮친 특이한 사고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중국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으로 갑자기 저기압이 발생했고 그것이 장파, 즉 긴 파랑을 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저기압의 빠른 이동도 문젭니다.

보령 방파제 사고의 경우 바다에서 밀려오는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시속 60km로 봄철의 평균 속도에 비해 두배 가량 빨랐습니다.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파도의 이동 속도와 맞아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해일에 버금가는 대형 파도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우승범(인하대 해양학과 교수) : "파와 파 간에 상호 작용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파가 침입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 죽도가 기다란 방조제 앞 쪽에 돌출돼 있어 파도의 에너지가 죽도로 집중됐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와 함께 먼바다에서 발생하는 변덕스러운 파도가 특이하게도 가까운 연안에서 발생했을 가능성과, 해상의 기압이 갑자기 달라지는 이른바 '기압 점프 현상'도 추가로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죽도 파도 사고, ‘이상 저기압’ 탓
    • 입력 2008-05-31 21:12:56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4일,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갑작스런 파도로 24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고, 다들 기억하시죠. 원인을 과학자들이 분석해봤는데, 이상 저기압 때문이었습니다. 이은정 과학 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충남 보령의 죽도 앞바다 파도 사고. 이번 재난의 원인은 강한 바람이나 해일이 아니라 갑작스런 기압의 변동으로 높은 파도가 해안을 덮친 특이한 사고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중국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으로 갑자기 저기압이 발생했고 그것이 장파, 즉 긴 파랑을 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저기압의 빠른 이동도 문젭니다. 보령 방파제 사고의 경우 바다에서 밀려오는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시속 60km로 봄철의 평균 속도에 비해 두배 가량 빨랐습니다.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파도의 이동 속도와 맞아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해일에 버금가는 대형 파도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우승범(인하대 해양학과 교수) : "파와 파 간에 상호 작용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파가 침입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 죽도가 기다란 방조제 앞 쪽에 돌출돼 있어 파도의 에너지가 죽도로 집중됐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와 함께 먼바다에서 발생하는 변덕스러운 파도가 특이하게도 가까운 연안에서 발생했을 가능성과, 해상의 기압이 갑자기 달라지는 이른바 '기압 점프 현상'도 추가로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