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반 년, 주민 고통 ‘여전’

입력 2008.06.06 (22:07) 수정 2008.06.06 (22: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가 난 지 오늘로 꼭 6개월이 됐습니다. 자원봉사자 125만명의 손길로 바다는 점차 생명을 되찾고 있지만 주민의 고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름유출사고가 났던 지난해 12월, 바다는 검은 기름띠로 뒤덮였고 해변과 양식장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반 년이 지난 지금, 해변은 제 빛깔을 되찾았습니다.

어민들은 고기잡이를 재개했고 바다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도 눈에 띱니다.

어장 복원을 위한 양식장 철거 작업도 한창입니다.

방제작업이 마무리 된 해수욕장 10 곳은 개장을 준비중입니다.

검은 때를 벗기까지 자원봉사자 등 180만 명의 힘이 모아졌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예년만은 못하지만 연휴를 맞은 안면도의 숙박업소는 빈 방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 주정은(안면도 00 펜션 대표) : "연휴 때만 성수기를 누리고 있고요. 일반 주에는 아직 손님이 60~70% 정도에요. 예년에 비해서."

하지만 기름 유출 사고의 여파는 여전한 상탭니다.

조업이 재개된 지 두 달째, 하지만 잡은 고기는 판로가 막혀 수족관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국(충남 태안군) : "나가서 고기를 잡아오면 한 3일이면 조업을 중단시킵니다. 고기가 안팔리고. 상인들이 부산이나 서울 어시장에서 팔리지가 않는대요."

지금까지 주민 한 사람이 지원받은 생계비는 많아야 2,3백만 원 정도, 이 마저도 바닥이 났고, 올해 방제작업 인건비는 한푼도 못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수화(충남 태안군) : "보상도 없이 철거만해야 하는 건지 답답한 심정이지. 끌려다니면서 하라고 떠미니까 해야지."

사고가 난 지 반 년, 기름띠는 거의 사라졌지만 주민들의 삶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름 유출 반 년, 주민 고통 ‘여전’
    • 입력 2008-06-06 21:25:44
    • 수정2008-06-06 22:27:57
    뉴스 9
<앵커 멘트>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가 난 지 오늘로 꼭 6개월이 됐습니다. 자원봉사자 125만명의 손길로 바다는 점차 생명을 되찾고 있지만 주민의 고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름유출사고가 났던 지난해 12월, 바다는 검은 기름띠로 뒤덮였고 해변과 양식장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반 년이 지난 지금, 해변은 제 빛깔을 되찾았습니다. 어민들은 고기잡이를 재개했고 바다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도 눈에 띱니다. 어장 복원을 위한 양식장 철거 작업도 한창입니다. 방제작업이 마무리 된 해수욕장 10 곳은 개장을 준비중입니다. 검은 때를 벗기까지 자원봉사자 등 180만 명의 힘이 모아졌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예년만은 못하지만 연휴를 맞은 안면도의 숙박업소는 빈 방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 주정은(안면도 00 펜션 대표) : "연휴 때만 성수기를 누리고 있고요. 일반 주에는 아직 손님이 60~70% 정도에요. 예년에 비해서." 하지만 기름 유출 사고의 여파는 여전한 상탭니다. 조업이 재개된 지 두 달째, 하지만 잡은 고기는 판로가 막혀 수족관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국(충남 태안군) : "나가서 고기를 잡아오면 한 3일이면 조업을 중단시킵니다. 고기가 안팔리고. 상인들이 부산이나 서울 어시장에서 팔리지가 않는대요." 지금까지 주민 한 사람이 지원받은 생계비는 많아야 2,3백만 원 정도, 이 마저도 바닥이 났고, 올해 방제작업 인건비는 한푼도 못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수화(충남 태안군) : "보상도 없이 철거만해야 하는 건지 답답한 심정이지. 끌려다니면서 하라고 떠미니까 해야지." 사고가 난 지 반 년, 기름띠는 거의 사라졌지만 주민들의 삶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