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점검단, “사진 한장 못찍었다”

입력 2008.06.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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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쇠고기 특별 점검단의 보고서 누락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 점검단의 점검 방식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점검단은 스스로 도축장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보름동안 미국 도축장 30곳을 살펴 봤던 정부 점검단이 위생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며 공개한 미국 도축장 사진입니다.

KBS 취재 결과 정부 점검단이 공개했던 40여장의 사진들은 모두 미국측이 찍어서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점검단은 도축장 점검을 하면서 사진기조차 갖고 갈 수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 놨습니다.

<녹취>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도축장엔 사진기를 들고 들어갈 수 없어요. 우리가 어디 어디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진 촬영을 통한 사후 점검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는 얘깁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기자회견 때 공개한 사진들은 미 정부가 걸러낸 사진들이라는 점입니다.

<녹취>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도축장 안에 들어가면 개네들이 사진을 찍어서 농무부에 보내서 스크리닝을 해서 우리에게 보내줘요."

미국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진만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박상표 (수의사연대 사무국장): "특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시가 발표된 것. 협상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있으며, 특별점검 과정도 모두 공개돼야."

야당의 비판에 이어 시민단체도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점검단의 왜곡을 비판할 계획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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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 점검단, “사진 한장 못찍었다”
    • 입력 2008-06-16 0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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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쇠고기 특별 점검단의 보고서 누락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 점검단의 점검 방식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점검단은 스스로 도축장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보름동안 미국 도축장 30곳을 살펴 봤던 정부 점검단이 위생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며 공개한 미국 도축장 사진입니다. KBS 취재 결과 정부 점검단이 공개했던 40여장의 사진들은 모두 미국측이 찍어서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점검단은 도축장 점검을 하면서 사진기조차 갖고 갈 수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 놨습니다. <녹취>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도축장엔 사진기를 들고 들어갈 수 없어요. 우리가 어디 어디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진 촬영을 통한 사후 점검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는 얘깁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기자회견 때 공개한 사진들은 미 정부가 걸러낸 사진들이라는 점입니다. <녹취>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도축장 안에 들어가면 개네들이 사진을 찍어서 농무부에 보내서 스크리닝을 해서 우리에게 보내줘요." 미국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진만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박상표 (수의사연대 사무국장): "특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시가 발표된 것. 협상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있으며, 특별점검 과정도 모두 공개돼야." 야당의 비판에 이어 시민단체도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점검단의 왜곡을 비판할 계획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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