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주변 땅 샀다가 ‘쪽박’ 신세?

입력 2008.06.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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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투기바람이 불던 대운하 예정지역의 상황이 하루아침에 달라졌습니다.

부동산 거래문의도 뚝 끊겼고 비싸게 땅을 샀던 이들은 낭패를 보게 생겼습니다.

김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한강 줄기를 낀 이 마을은 농지보다 임야 가격이 더 비쌉니다.

대운하 터미널 예정지로 소문이 나면서 산을 깎아 개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1년여 만에 땅값이 최고 수십배나 뛰었지만 대운하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3.3㎡에) 원래 4-5만원 하던 땅이 백만원까지 올라갔으니까 대운하가 물 건너갔기 때문에 그 땅은 다시 제 가격 4-5만원짜리에요. 얼마나 손해에요 그게."

대운하가 지나갈 것으로 알려졌던 충북 충주에서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가격을 낮춰 땅을 내놓아도 매수 문의전화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변종근(공인중개사) : "외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고 문의전화도 귀찮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통도 없다."

문제는 기획 부동산들로부터 땅을 구입한 외지인들입니다.

투기 열풍에 휩쓸려 묻지마식 투자를 하다보니 쓸모없는 땅을 비싸게 산 경우가 대다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기획부동산에서 그때 당시 (3.3㎡에) 30-40만원 주고 샀다는데 지적도상에만 땅이 있지 가보면 내 땅이 없다는거야. 물 속에 잠겨있는 게 내 땅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땅값이 오른것 만큼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개발 청사진만 믿고 묻지마식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순전히 대운하 효과로 땅값이 뛴 지역에선 거품 빠지기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의 후유증도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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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운하 주변 땅 샀다가 ‘쪽박’ 신세?
    • 입력 2008-06-20 21:15:46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투기바람이 불던 대운하 예정지역의 상황이 하루아침에 달라졌습니다. 부동산 거래문의도 뚝 끊겼고 비싸게 땅을 샀던 이들은 낭패를 보게 생겼습니다. 김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한강 줄기를 낀 이 마을은 농지보다 임야 가격이 더 비쌉니다. 대운하 터미널 예정지로 소문이 나면서 산을 깎아 개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1년여 만에 땅값이 최고 수십배나 뛰었지만 대운하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3.3㎡에) 원래 4-5만원 하던 땅이 백만원까지 올라갔으니까 대운하가 물 건너갔기 때문에 그 땅은 다시 제 가격 4-5만원짜리에요. 얼마나 손해에요 그게." 대운하가 지나갈 것으로 알려졌던 충북 충주에서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가격을 낮춰 땅을 내놓아도 매수 문의전화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변종근(공인중개사) : "외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고 문의전화도 귀찮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통도 없다." 문제는 기획 부동산들로부터 땅을 구입한 외지인들입니다. 투기 열풍에 휩쓸려 묻지마식 투자를 하다보니 쓸모없는 땅을 비싸게 산 경우가 대다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기획부동산에서 그때 당시 (3.3㎡에) 30-40만원 주고 샀다는데 지적도상에만 땅이 있지 가보면 내 땅이 없다는거야. 물 속에 잠겨있는 게 내 땅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땅값이 오른것 만큼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개발 청사진만 믿고 묻지마식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순전히 대운하 효과로 땅값이 뛴 지역에선 거품 빠지기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의 후유증도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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