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흡연, 치명적 유혹

입력 2008.06.2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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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신을 하고서도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최근의 한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흡연이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의학계에선 남성의 흡연보다 때론 여성의 흡연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남성 흡연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청소년 여학생 흡연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 흡연의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여자고등학교, 바로 앞에 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원 주위를 크고 작은 차량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차들 사이에는 담배 꽁초와 담뱃갑이 특히 많이 버려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차량과 덩치가 큰 트럭 사이가 그렇습니다.

<녹취> 고등학생: “여기에서 막 피워요. 이렇게” (언제 피우는 거야?) “석식 먹고 피우고 학교 막 나온 다음에 피우고 그냥…”

취재진은 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쉬는 시간, 여학생들이 담을 넘어 어디론가로 향합니다.

그 가운데 2명이 차량 사이로 들어옵니다. 주변을 잠깐 살피고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워 뭅니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지켜보고 있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고등학생: “그냥 대놓고 피워요. 어른들 있어도 그냥 피워요. 어른들도 그냥 아무 말 안하시고…”

점심 시간,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옵니다. 일부는 자신들만의 흡연 공간으로 모여듭니다.

담배를 피우는데도 나름대로 방법이 있습니다. 손에 냄새 밸 것을 우려해 담배를 철사에 끼워서 피웁니다.

여자 중학교와 고등학교 주변의 주택가, 다가구 주택 사이로 담배 꽁초들이 어지럽습니다.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이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사라집니다. 이 곳은 인근의 여중과 여고생들이 모여들어 담배를 피우는 곳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호소문이 나붙을 정돕니다.

<녹취> 동네 주민: “저희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담배 연기가 이쪽으로 다 들어오고 그리고 반지하이기 때문에 밖에 누가 있으면 위화감이랄까?”

참지 못한 주민들은 건물 사이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특히 여고생과 여중생의 흡연율은 이미 성인을 앞질렀습니다.

질병관리 본부가 2005년부터 3년간 중.고등학생 8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2학년부터 성인 여자 평균 흡연율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율은 고학년일수록 높아져 고 3여학생은 성인의 2배가 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여학생들의 흡연율이 성인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여학생들의 흡연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못 된다고 청소년들 스스로가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녹취>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놀면서 학업을 잘 안하는 그런 학생들만 피워요?) “그건 아니죠.” (그럼 어떤 사람들이 피워요?) “공부 잘하는 사람도 스트레스 받은면 그 때 피우고…”

호기심에, 또 친구들에게 멋있게 보이려고 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잘 모르겠는데 담배 피우면 멋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느꼈어요. 교복입고 그냥 대놓고 피우는거.”

하지만 어린 나이라도 한 번 시작한 담배를 끊기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녹취>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중독 때문에 그냥 생각이 나요. 자포자기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나만 피우자 하나만 피우자 하다가 계속…”

<녹취> 여성 흡연자: “중학교 고등학교 되면 옆에서 나도 하나만 줘봐.. 그때부터 시작돼서 계속 피우는 거죠."

<녹취> 여성 흡연자: "시대가 달라졌잖아요. 애들 개념도 없고... 대놓고 그냥 피우잖아요. 길거리에서”

그러나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들에게 흡연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임신부의 흡연은 선천성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은 귀’ 기형아 모습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귀의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무뇌아, 뇌와 두개골이 없이 태어난 아기의 사진입니다. 무뇌아 출산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의학계에서는 또 흡연이 신생아 사망과 자궁외 임신, 저체중아 출산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재(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심장 기형 얼굴 안면 기형 배 같은데 복부 기형, 여러 가지 기형들이 흡연하고 관련 있다는게 실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임신 기간에도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상당수 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대 의대에서 전국의 임신부 10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가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임신중 흡연 여성: “초기에는 제가 조심해서 끊었는데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금단 증상 때문에 되게 신경질적이고 그래서 그럴 거면 하루에 정해 놓고 극단적인 상황에선 담배를 피우는게 더 낫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피우게 됐죠.”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는 모성본능도 결국 담배의 중독성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 임신중 흡연 여성: “그 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그런데 정작 끊어야 되는 상황인데 피울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대로 안 되는 일이구나 생각하니까 두렵기도 했죠.”

임신부 건강에 특히 해롭다, 우리나라 담뱃갑 경고 문구입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선 임신중 흡연과 태아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그림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한준(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나라 담배 갑 문구는 상대적으로 공포소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약한 자극이고 외국에서 사례로써 등장하는 자극적인 사진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 극단적이기고 강하기 때문에 그 사이 어떤 적절한 점을 찾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금연 교육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인터뷰> 흡연 여중생: “그냥 도움 안되는 거 같은데” (왜 도움이 안돼요? 보고 뭘 느꼈어요?) “느낀 것도 없는데요.” (교육을 어떻게 시켜요?) “그냥 TV로만…"

특히 여성의 임신과 출산 등 여성의 흡연 피해를 강조하는 교육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이복근(청소년흡연예방센터 소장): “여성 흡연의 심각성이 좀더 자세하게 그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던 부분이죠. 여자 청소년 같은 경우 아무런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흡연을 이어가는 형태가 반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을 상대로 금연을 유도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초등학생들의 흡연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주위에서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워요? 어때요?"

<인터뷰> 조나윤(초등학교 5학년): “(친구가) 담배 하나 갖고 라이터로 해 봤대요. 그거 할 때는 기분이 너무 좋대요. 그래서 그 때부터 계속 피우게 됐대요.”

<인터뷰> 최예지(초등학교 5학년): “가까운 산에 아는 언니가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왜 피우냐고 물어 봤더니 학업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피운다고 그래서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그냥 내려 왔어요.”

흡연이 여성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교육이 이어집니다.

<녹취> 이복근(청소년흡연예방센터 소장): “선천성 기형아를 태어나게 할 확률이 두 배 더 높다는 거야. 이건 여자만 담배 피웠을 때고 남자도 담배 피웠을 때 더 높겠죠?”

<인터뷰> 조소현(초등학교 5학년): “여기 오니까 더 전문적으로 배웠고 학교에서는 동영상 몇 개만 보고 몇 개만 설명하고 그랬는데 여기는 더 아빠한테 담배를 못 피우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아요.”

세계 보건기구는 담배 산업이 이제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집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새로운 흡연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금연 정책이나 금연 교육이 여성의 생물학적, 정서적 특성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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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흡연, 치명적 유혹
    • 입력 2008-06-29 21:36:14
    취재파일K
<앵커 멘트> 임신을 하고서도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최근의 한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흡연이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의학계에선 남성의 흡연보다 때론 여성의 흡연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남성 흡연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청소년 여학생 흡연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 흡연의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여자고등학교, 바로 앞에 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원 주위를 크고 작은 차량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차들 사이에는 담배 꽁초와 담뱃갑이 특히 많이 버려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차량과 덩치가 큰 트럭 사이가 그렇습니다. <녹취> 고등학생: “여기에서 막 피워요. 이렇게” (언제 피우는 거야?) “석식 먹고 피우고 학교 막 나온 다음에 피우고 그냥…” 취재진은 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쉬는 시간, 여학생들이 담을 넘어 어디론가로 향합니다. 그 가운데 2명이 차량 사이로 들어옵니다. 주변을 잠깐 살피고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워 뭅니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지켜보고 있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고등학생: “그냥 대놓고 피워요. 어른들 있어도 그냥 피워요. 어른들도 그냥 아무 말 안하시고…” 점심 시간,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옵니다. 일부는 자신들만의 흡연 공간으로 모여듭니다. 담배를 피우는데도 나름대로 방법이 있습니다. 손에 냄새 밸 것을 우려해 담배를 철사에 끼워서 피웁니다. 여자 중학교와 고등학교 주변의 주택가, 다가구 주택 사이로 담배 꽁초들이 어지럽습니다.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이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사라집니다. 이 곳은 인근의 여중과 여고생들이 모여들어 담배를 피우는 곳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호소문이 나붙을 정돕니다. <녹취> 동네 주민: “저희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담배 연기가 이쪽으로 다 들어오고 그리고 반지하이기 때문에 밖에 누가 있으면 위화감이랄까?” 참지 못한 주민들은 건물 사이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특히 여고생과 여중생의 흡연율은 이미 성인을 앞질렀습니다. 질병관리 본부가 2005년부터 3년간 중.고등학생 8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2학년부터 성인 여자 평균 흡연율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율은 고학년일수록 높아져 고 3여학생은 성인의 2배가 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여학생들의 흡연율이 성인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여학생들의 흡연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못 된다고 청소년들 스스로가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녹취>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놀면서 학업을 잘 안하는 그런 학생들만 피워요?) “그건 아니죠.” (그럼 어떤 사람들이 피워요?) “공부 잘하는 사람도 스트레스 받은면 그 때 피우고…” 호기심에, 또 친구들에게 멋있게 보이려고 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잘 모르겠는데 담배 피우면 멋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느꼈어요. 교복입고 그냥 대놓고 피우는거.” 하지만 어린 나이라도 한 번 시작한 담배를 끊기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녹취>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중독 때문에 그냥 생각이 나요. 자포자기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나만 피우자 하나만 피우자 하다가 계속…” <녹취> 여성 흡연자: “중학교 고등학교 되면 옆에서 나도 하나만 줘봐.. 그때부터 시작돼서 계속 피우는 거죠." <녹취> 여성 흡연자: "시대가 달라졌잖아요. 애들 개념도 없고... 대놓고 그냥 피우잖아요. 길거리에서” 그러나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들에게 흡연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임신부의 흡연은 선천성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은 귀’ 기형아 모습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귀의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무뇌아, 뇌와 두개골이 없이 태어난 아기의 사진입니다. 무뇌아 출산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의학계에서는 또 흡연이 신생아 사망과 자궁외 임신, 저체중아 출산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재(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심장 기형 얼굴 안면 기형 배 같은데 복부 기형, 여러 가지 기형들이 흡연하고 관련 있다는게 실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임신 기간에도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상당수 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대 의대에서 전국의 임신부 10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가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임신중 흡연 여성: “초기에는 제가 조심해서 끊었는데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금단 증상 때문에 되게 신경질적이고 그래서 그럴 거면 하루에 정해 놓고 극단적인 상황에선 담배를 피우는게 더 낫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피우게 됐죠.”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는 모성본능도 결국 담배의 중독성을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 임신중 흡연 여성: “그 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그런데 정작 끊어야 되는 상황인데 피울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대로 안 되는 일이구나 생각하니까 두렵기도 했죠.” 임신부 건강에 특히 해롭다, 우리나라 담뱃갑 경고 문구입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선 임신중 흡연과 태아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그림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한준(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나라 담배 갑 문구는 상대적으로 공포소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약한 자극이고 외국에서 사례로써 등장하는 자극적인 사진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 극단적이기고 강하기 때문에 그 사이 어떤 적절한 점을 찾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금연 교육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인터뷰> 흡연 여중생: “그냥 도움 안되는 거 같은데” (왜 도움이 안돼요? 보고 뭘 느꼈어요?) “느낀 것도 없는데요.” (교육을 어떻게 시켜요?) “그냥 TV로만…" 특히 여성의 임신과 출산 등 여성의 흡연 피해를 강조하는 교육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이복근(청소년흡연예방센터 소장): “여성 흡연의 심각성이 좀더 자세하게 그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던 부분이죠. 여자 청소년 같은 경우 아무런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흡연을 이어가는 형태가 반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을 상대로 금연을 유도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초등학생들의 흡연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주위에서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워요? 어때요?" <인터뷰> 조나윤(초등학교 5학년): “(친구가) 담배 하나 갖고 라이터로 해 봤대요. 그거 할 때는 기분이 너무 좋대요. 그래서 그 때부터 계속 피우게 됐대요.” <인터뷰> 최예지(초등학교 5학년): “가까운 산에 아는 언니가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왜 피우냐고 물어 봤더니 학업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피운다고 그래서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그냥 내려 왔어요.” 흡연이 여성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교육이 이어집니다. <녹취> 이복근(청소년흡연예방센터 소장): “선천성 기형아를 태어나게 할 확률이 두 배 더 높다는 거야. 이건 여자만 담배 피웠을 때고 남자도 담배 피웠을 때 더 높겠죠?” <인터뷰> 조소현(초등학교 5학년): “여기 오니까 더 전문적으로 배웠고 학교에서는 동영상 몇 개만 보고 몇 개만 설명하고 그랬는데 여기는 더 아빠한테 담배를 못 피우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아요.” 세계 보건기구는 담배 산업이 이제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집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새로운 흡연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금연 정책이나 금연 교육이 여성의 생물학적, 정서적 특성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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