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중국 여성 성관념은 아직 ‘보수적’

<앵커 멘트>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 대도시 여성들의 생활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서구 여성들처럼 자유분방해보일 정도라는데요, 하지만 성과 결혼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전통관념에 얽매여 있다고 합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익숙한 음악과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

미국 시트콤 '섹스앤더시티'를 따라 만든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의 오프닝으로 배경만 뉴욕에서 베이징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미국 여성이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사랑과 직업 등에 대한 중국 여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나 소피(프로듀서) :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요. 중국 여성들은 궁합을 따지는 반면 서양 여성들은 사랑 그 자체만을 중요시하죠."

대도시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들과 닮아있지만, 성관념이나 결혼 문제에 관해서는 큰 차이가 있음을 이 프로그램은 보여줍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중국판 '섹스앤더시티'로 불린 한 중국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중년 여성 4명의 성생활과 성담론을 그린 이 영화는 중국 내에서 '부도덕한' 영화로 비난 받았습니다.

<인터뷰> 감독 :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사고방식은 아직 보수적이고, 시대에 뒤쳐져 있다는 게 놀라운 뿐입니다."

개방과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외형적인 삶은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섹스'라는 표현 자체가 터부시될 만큼 성에 관한 가치관은 여전히 보수적인것이 중국 여성들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