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국정원 재판 탐문 행위 부적절”

입력 2008.07.04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가정보원 직원이 이명박 대통령 관련 재판을 맡은 판사에게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또 기자를 사칭해 재판에 참관했다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법원은 유감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말, 국정원 직원 김모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겨레신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담당판사인 김균태 판사에게 재판진행 상황을 전화로 물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란 말에 김 판사는 전화번호를 물었지만 김 씨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관련 재판이 열리던 중 김 판사는 방청중이던 김 씨를 지목해 "대통령 개인 사건에 국정원이 전화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씨가 재판이 끝난 뒤 이야기하자고 하자 김 판사는 따로 만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신분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기자'라고 신분을 숨기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오후 법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국정원 직원이 재판장에게 진행상황을 문의한 행동은 부적절하다며 유감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홍준호(공보판사) : "국가정보원 직원이 재판장에게 재판진행 상황을 물어 본 것은 재판에 대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우리 법원은 이에 유감을 표합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도 국정원이 구시대적인 법원 사찰을 하고 있다며 국정원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직원이 판사에게 전화하거나, 재판을 방청한 일은 있지만, 재판에 관여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법원 “국정원 재판 탐문 행위 부적절”
    • 입력 2008-07-04 21:08:03
    뉴스 9
<앵커 멘트> 국가정보원 직원이 이명박 대통령 관련 재판을 맡은 판사에게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또 기자를 사칭해 재판에 참관했다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법원은 유감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말, 국정원 직원 김모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겨레신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담당판사인 김균태 판사에게 재판진행 상황을 전화로 물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란 말에 김 판사는 전화번호를 물었지만 김 씨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관련 재판이 열리던 중 김 판사는 방청중이던 김 씨를 지목해 "대통령 개인 사건에 국정원이 전화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씨가 재판이 끝난 뒤 이야기하자고 하자 김 판사는 따로 만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신분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기자'라고 신분을 숨기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오후 법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국정원 직원이 재판장에게 진행상황을 문의한 행동은 부적절하다며 유감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홍준호(공보판사) : "국가정보원 직원이 재판장에게 재판진행 상황을 물어 본 것은 재판에 대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우리 법원은 이에 유감을 표합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도 국정원이 구시대적인 법원 사찰을 하고 있다며 국정원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직원이 판사에게 전화하거나, 재판을 방청한 일은 있지만, 재판에 관여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