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미 쇠고기 연출 사진’ 논란

입력 2008.07.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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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식당에서 자사 기자를 손님인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실어 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자 중앙일보에 게재된 사진 기사입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에 이어 음식점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소개까지 자세히 덧붙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에서 손님이라고 밝힌 사람들은 사실은 중앙일보 경제부 기자와 대학생 인턴 기자였습니다.

<인터뷰>음식점 대표 : "저희 고객들한테 촬영 시도를 했다가 고객들이 얼굴 나오기를 꺼려하니까 자기들끼리 찍게 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당초 이 식당을 안다는 네티즌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화되기 시작했고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결국 중앙일보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지면에 실은 사과 보도에서 "이른 저녁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연출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그 이후에 들어온 손님들은 사진 촬영을 거부해, 더이상 취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내부 진상 조사팀과 징계 위원회까지 가동해 관련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선 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기 위해, 최소한의 취재 원칙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또 전국언론노조는 사진 연출의 경우 전형적인 왜곡, 조작이라며 이 사안에 대한 수사 의뢰가 가능한지 확인해달라는 공개 질의서까지 검찰에 보냈습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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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미 쇠고기 연출 사진’ 논란
    • 입력 2008-07-09 21: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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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식당에서 자사 기자를 손님인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실어 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자 중앙일보에 게재된 사진 기사입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에 이어 음식점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소개까지 자세히 덧붙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에서 손님이라고 밝힌 사람들은 사실은 중앙일보 경제부 기자와 대학생 인턴 기자였습니다. <인터뷰>음식점 대표 : "저희 고객들한테 촬영 시도를 했다가 고객들이 얼굴 나오기를 꺼려하니까 자기들끼리 찍게 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당초 이 식당을 안다는 네티즌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화되기 시작했고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결국 중앙일보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지면에 실은 사과 보도에서 "이른 저녁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연출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그 이후에 들어온 손님들은 사진 촬영을 거부해, 더이상 취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내부 진상 조사팀과 징계 위원회까지 가동해 관련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선 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기 위해, 최소한의 취재 원칙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또 전국언론노조는 사진 연출의 경우 전형적인 왜곡, 조작이라며 이 사안에 대한 수사 의뢰가 가능한지 확인해달라는 공개 질의서까지 검찰에 보냈습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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