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어린이 건강 위협하는 ‘저가 빙과류’

입력 2008.07.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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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 자녀가 하교길에 사먹는 빙과류 잘 살펴보셔야 겠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등에서 주로 파는 값싼 빙과류에 발암성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된 색소등 유해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손에 하나씩 빙과류를 들고 있습니다.

<녹취> "야, 나도 한입만, 나도 한입만, 아 진짜 얘가 왜이래"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일반 수퍼에서 파는 빙과류가 아닙니다.

영세업체들이 만들어 파는 저가 빙과륩니다.

<녹취>초등학생 : "200원짜리도 있고요, 100원짜리도 있어요."

<녹취>초등학생 : "(이거 얼마나 자주 먹어요?) 일주일에 다섯 번, 1일에 열개도 먹었는데 배 안아팠어요"

가격이 싼데다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맛도 달아 없어서 못팔 정돕니다.

<녹취>문구점 주인 : "원래 200원짜리 갖다 놓다가 옆집에서 100원짜리 파니까 어쩔수 없이 쭈쭈바 갖다 놓은거야. 많이 팔리지.여름에는..."

그러나 제품 포장에 적힌 성분은 충격적입니다.

석유에서 추출되는 타르색소의 하나인 적색 2호, 발암성 논란으로 빙과류엔 사용이 금지된 성분입니다.

단맛을 내기위한 합성감미료, 향을 내기 위한 합성 착향료도 쓰였습니다.

더구나 100원짜리 이 빙과류는 제품 포장 자체가 없습니다.

여기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타르색소인 적색 40호와 청색 1호가 검출됐고 설탕성분인 전화당이 전부, 물에다 인공색소를 푼 뒤 적당히 단맛을 낸겁니다.

<인터뷰>여의도 성모병원 교수 : "이런 첨가물들을 많이 먹으면 과잉행동 장애나 천식,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약청 단속반과 제조공장을 찾았습니다.

물엿을 담은 철통은 잔뜩 녹슬어 있고 벽면에는 빙과류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여기저기 벌레도 들끓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을 내는 타르 색소통이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천연색소를 쓰면 140원이나 하지만, 적색 2호 색소를 쓰면 원가가 17원 정도에요."

이런 저가 빙과류는 문구점 등을 통해 한 달에 3백만개 이상 팔립니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영세업체들의 빗나간 상혼과 이를 방관하는 식품안전당국의 무관심 속에 저질 빙과류가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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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어린이 건강 위협하는 ‘저가 빙과류’
    • 입력 2008-07-11 21:14:11
    뉴스 9
<앵커 멘트> 내 자녀가 하교길에 사먹는 빙과류 잘 살펴보셔야 겠습니다. 학교 앞 문구점등에서 주로 파는 값싼 빙과류에 발암성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된 색소등 유해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손에 하나씩 빙과류를 들고 있습니다. <녹취> "야, 나도 한입만, 나도 한입만, 아 진짜 얘가 왜이래"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일반 수퍼에서 파는 빙과류가 아닙니다. 영세업체들이 만들어 파는 저가 빙과륩니다. <녹취>초등학생 : "200원짜리도 있고요, 100원짜리도 있어요." <녹취>초등학생 : "(이거 얼마나 자주 먹어요?) 일주일에 다섯 번, 1일에 열개도 먹었는데 배 안아팠어요" 가격이 싼데다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맛도 달아 없어서 못팔 정돕니다. <녹취>문구점 주인 : "원래 200원짜리 갖다 놓다가 옆집에서 100원짜리 파니까 어쩔수 없이 쭈쭈바 갖다 놓은거야. 많이 팔리지.여름에는..." 그러나 제품 포장에 적힌 성분은 충격적입니다. 석유에서 추출되는 타르색소의 하나인 적색 2호, 발암성 논란으로 빙과류엔 사용이 금지된 성분입니다. 단맛을 내기위한 합성감미료, 향을 내기 위한 합성 착향료도 쓰였습니다. 더구나 100원짜리 이 빙과류는 제품 포장 자체가 없습니다. 여기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타르색소인 적색 40호와 청색 1호가 검출됐고 설탕성분인 전화당이 전부, 물에다 인공색소를 푼 뒤 적당히 단맛을 낸겁니다. <인터뷰>여의도 성모병원 교수 : "이런 첨가물들을 많이 먹으면 과잉행동 장애나 천식,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약청 단속반과 제조공장을 찾았습니다. 물엿을 담은 철통은 잔뜩 녹슬어 있고 벽면에는 빙과류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여기저기 벌레도 들끓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을 내는 타르 색소통이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천연색소를 쓰면 140원이나 하지만, 적색 2호 색소를 쓰면 원가가 17원 정도에요." 이런 저가 빙과류는 문구점 등을 통해 한 달에 3백만개 이상 팔립니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영세업체들의 빗나간 상혼과 이를 방관하는 식품안전당국의 무관심 속에 저질 빙과류가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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