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겨울 피해, 농심 멍든다
입력 2001.02.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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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눈의 무게에 나무가 쓰러지는 이른바 설해목 현상이 10년 만에 나타났고 과일나무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일수, 남범수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태풍이 지나간 자리 같습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거나 넘어진 이른바 설해목들입니다.
나이가 4, 50년은 족히 되는 아름드리 나무가 우직근 부러질 정도입니다.
가지가 부러진 나무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특히 성장점이 있는 꼭대기 부분이 부러진 나무들은 더 이상 자랄 수 없어 목재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눈 때문에 쓰러진 나무들은 주로 응달지고 경사가 있는 계곡지역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로가 인접한 이 일대에서만 발생한 설해목은 수백그루 정도.
하지만 깊숙한 산속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설해목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바다를 건너온 습하고 무거운 눈이 영하의 날씨와 겹쳐 눈이 나무에 얼어붙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최돈재(동부지방 산림관리청 직원): 눈이 적다 보니 피해가 덜 났어요.
그런데 올해는 눈이 오니까 ...
⊙기자: 기록으로 보면 영동지역에서 설해목이 이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지난 91년 이후 10년 만의 일입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기자: 춘천의 복숭아단지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나무의 껍질을 벗겨보자 검은 색을 띠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잘려진 밑둥은 생기를 잃어 나무 전체가 다시 살아날 수 없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최기주(복숭아재배 농민): 산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보세요.
여기는 다 죽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나무가 죽으려면 꽃까지 피고 그 다음에 죽어요, 그러니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기자: 복숭아단지에서는 53논과 43ha(헥타르)의 7, 8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에서는 7, 8년생 복숭아 나뭇가지 동해를 입었고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5년생 미만의 나무들은 대부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언 나무들은 수분과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승오(복숭아 작목반장): 다른 작물도 아니고 다년생 과수다 보니까 한번 이러면 5년 동안 타격이 가는데 지금 난감합니다.
⊙기자: 다년생의 포도 나무도 올 겨울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정병찬(강원도 농업기술원 과장): 복숭아라든가 포도의 경우에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장시간 노출됐을 때 동해가 우려됩니다.
⊙기자: 강추위는 물러갔지만 동장군이 안긴 상처는 시간이 더 흐른 다음에나 그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눈의 무게에 나무가 쓰러지는 이른바 설해목 현상이 10년 만에 나타났고 과일나무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일수, 남범수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태풍이 지나간 자리 같습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거나 넘어진 이른바 설해목들입니다.
나이가 4, 50년은 족히 되는 아름드리 나무가 우직근 부러질 정도입니다.
가지가 부러진 나무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특히 성장점이 있는 꼭대기 부분이 부러진 나무들은 더 이상 자랄 수 없어 목재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눈 때문에 쓰러진 나무들은 주로 응달지고 경사가 있는 계곡지역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로가 인접한 이 일대에서만 발생한 설해목은 수백그루 정도.
하지만 깊숙한 산속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설해목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바다를 건너온 습하고 무거운 눈이 영하의 날씨와 겹쳐 눈이 나무에 얼어붙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최돈재(동부지방 산림관리청 직원): 눈이 적다 보니 피해가 덜 났어요.
그런데 올해는 눈이 오니까 ...
⊙기자: 기록으로 보면 영동지역에서 설해목이 이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지난 91년 이후 10년 만의 일입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기자: 춘천의 복숭아단지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나무의 껍질을 벗겨보자 검은 색을 띠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잘려진 밑둥은 생기를 잃어 나무 전체가 다시 살아날 수 없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최기주(복숭아재배 농민): 산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보세요.
여기는 다 죽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나무가 죽으려면 꽃까지 피고 그 다음에 죽어요, 그러니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기자: 복숭아단지에서는 53논과 43ha(헥타르)의 7, 8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에서는 7, 8년생 복숭아 나뭇가지 동해를 입었고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5년생 미만의 나무들은 대부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언 나무들은 수분과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승오(복숭아 작목반장): 다른 작물도 아니고 다년생 과수다 보니까 한번 이러면 5년 동안 타격이 가는데 지금 난감합니다.
⊙기자: 다년생의 포도 나무도 올 겨울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정병찬(강원도 농업기술원 과장): 복숭아라든가 포도의 경우에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장시간 노출됐을 때 동해가 우려됩니다.
⊙기자: 강추위는 물러갔지만 동장군이 안긴 상처는 시간이 더 흐른 다음에나 그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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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눈의 무게에 나무가 쓰러지는 이른바 설해목 현상이 10년 만에 나타났고 과일나무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일수, 남범수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마치 태풍이 지나간 자리 같습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거나 넘어진 이른바 설해목들입니다.
나이가 4, 50년은 족히 되는 아름드리 나무가 우직근 부러질 정도입니다.
가지가 부러진 나무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특히 성장점이 있는 꼭대기 부분이 부러진 나무들은 더 이상 자랄 수 없어 목재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눈 때문에 쓰러진 나무들은 주로 응달지고 경사가 있는 계곡지역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로가 인접한 이 일대에서만 발생한 설해목은 수백그루 정도.
하지만 깊숙한 산속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설해목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바다를 건너온 습하고 무거운 눈이 영하의 날씨와 겹쳐 눈이 나무에 얼어붙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최돈재(동부지방 산림관리청 직원): 눈이 적다 보니 피해가 덜 났어요.
그런데 올해는 눈이 오니까 ...
⊙기자: 기록으로 보면 영동지역에서 설해목이 이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지난 91년 이후 10년 만의 일입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기자: 춘천의 복숭아단지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나무의 껍질을 벗겨보자 검은 색을 띠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잘려진 밑둥은 생기를 잃어 나무 전체가 다시 살아날 수 없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최기주(복숭아재배 농민): 산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보세요.
여기는 다 죽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나무가 죽으려면 꽃까지 피고 그 다음에 죽어요, 그러니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기자: 복숭아단지에서는 53논과 43ha(헥타르)의 7, 8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에서는 7, 8년생 복숭아 나뭇가지 동해를 입었고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5년생 미만의 나무들은 대부분 피해를 입었습니다.
언 나무들은 수분과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승오(복숭아 작목반장): 다른 작물도 아니고 다년생 과수다 보니까 한번 이러면 5년 동안 타격이 가는데 지금 난감합니다.
⊙기자: 다년생의 포도 나무도 올 겨울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정병찬(강원도 농업기술원 과장): 복숭아라든가 포도의 경우에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장시간 노출됐을 때 동해가 우려됩니다.
⊙기자: 강추위는 물러갔지만 동장군이 안긴 상처는 시간이 더 흐른 다음에나 그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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