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못 찾아 ‘단기 부동화’ 심화

입력 2008.07.18 (21:55) 수정 2008.07.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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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불안 탓일까요?

최근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 부동화하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천만 원을 펀드에 투자했다 원금의 35% 를 손해 본 황미자씨, 최근 가입한 펀드를 환매하고 남은 돈을 일단 예금상품에 넣었습니다.

<인터뷰>황미자(정기예금 가입자) : "삼십몇% 떨어지고 하다 보니까 깜짝 놀란 거예요. 지금 정신이 없어서 마음 차분하게 해서 정기예금에 넣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실제로 이 은행이 내놓은 최고 연 6.8%의 1년짜리 특판 정기예금에 판매 2주만에 6천억 원이 몰렸습니다.

<인터뷰>최현호(외환은행 개인상품개발부) : "지금 주식시장의 침체기가 가장 큰 요인이 되면서, 시중에 있던 부동자금들이 은행권의 특판예금들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인 MMF에도 이 달 들어서만 13조 원이 들어와 전체 잔액이 사상 최고치였던 84조 여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동반 침체로 자산 가격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이른바 '일단 대기'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넘쳐나는 단기 대기성 자금들이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갑자기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신민영(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 "주식시장이든 아니면 부동산시장이든 한쪽으로 탈출구가 보인다고 할 때 그쪽으로 자금이 대거 탈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 곳을 못 찾는 시중자금들이 결국 금융시장 불안의 부메랑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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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처 못 찾아 ‘단기 부동화’ 심화
    • 입력 2008-07-18 20:59:05
    • 수정2008-07-18 22:03:59
    뉴스 9
<앵커 멘트>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불안 탓일까요? 최근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 부동화하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천만 원을 펀드에 투자했다 원금의 35% 를 손해 본 황미자씨, 최근 가입한 펀드를 환매하고 남은 돈을 일단 예금상품에 넣었습니다. <인터뷰>황미자(정기예금 가입자) : "삼십몇% 떨어지고 하다 보니까 깜짝 놀란 거예요. 지금 정신이 없어서 마음 차분하게 해서 정기예금에 넣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실제로 이 은행이 내놓은 최고 연 6.8%의 1년짜리 특판 정기예금에 판매 2주만에 6천억 원이 몰렸습니다. <인터뷰>최현호(외환은행 개인상품개발부) : "지금 주식시장의 침체기가 가장 큰 요인이 되면서, 시중에 있던 부동자금들이 은행권의 특판예금들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인 MMF에도 이 달 들어서만 13조 원이 들어와 전체 잔액이 사상 최고치였던 84조 여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동반 침체로 자산 가격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이른바 '일단 대기'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넘쳐나는 단기 대기성 자금들이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갑자기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신민영(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 "주식시장이든 아니면 부동산시장이든 한쪽으로 탈출구가 보인다고 할 때 그쪽으로 자금이 대거 탈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 곳을 못 찾는 시중자금들이 결국 금융시장 불안의 부메랑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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