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 담은 ‘불국사 화가’

입력 2008.07.25 (22:02) 수정 2008.07.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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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십년 째 경주에서 불국사와 석굴암 등 신라의 문화유산을 수묵화에 담아내고 있는 화가가 있습니다.

어릴 때 왼손을 잃고 독학으로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선 주인공을 정성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천 2백여 년 전, 신라인의 숨결을 간직한 불국사.

박대성 화백이 천년고도의 풍경을 한국화에 담아온 지 벌써 십 년이 흘렀습니다.

70년대 이미 여덟 차례나 국전에 입선하며 명성을 얻었지만,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대성(한국화가) :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거다. 여기서 제가 어떤 창의성을 다시 제 나름대로 재창조를 해서..."

1년여의 고행 끝에 탄생한 가로 9m 크기의 대작 '불국사 전경'.

그리고 설경을 담은 수묵화는 붓과 먹이 어우러져 실제보다 더한 여운을 남깁니다.

황룡사 9층 목탑과 석굴암 본존불, 분황사 석탑 등의 신라 유적들도 그의 손을 거쳐 현대적으로 조형화됐습니다.

최근엔 공간을 과감하게 왜곡하는 기법을 선보이며, 미 아시아미술관이 선정하는 한국 대표작가로 뽑히기도 한 박 화백.

특히, 5살 무렵 전쟁통에 왼손이 잘려나가는 불행을 겪고도 독학으로 일궈낸 성취이기에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대성 : "어떤 사람이든 누구든 내가 배울만하면 귀를 기울인다. 그런 것들이 독학의 묘미 아니냐..."

'10년마다 작업실을 옮기며 스스로 불편함을 추구한다'는 노 작가는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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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의 숨결 담은 ‘불국사 화가’
    • 입력 2008-07-25 21:14:23
    • 수정2008-07-25 22: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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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십년 째 경주에서 불국사와 석굴암 등 신라의 문화유산을 수묵화에 담아내고 있는 화가가 있습니다. 어릴 때 왼손을 잃고 독학으로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선 주인공을 정성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천 2백여 년 전, 신라인의 숨결을 간직한 불국사. 박대성 화백이 천년고도의 풍경을 한국화에 담아온 지 벌써 십 년이 흘렀습니다. 70년대 이미 여덟 차례나 국전에 입선하며 명성을 얻었지만,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대성(한국화가) :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거다. 여기서 제가 어떤 창의성을 다시 제 나름대로 재창조를 해서..." 1년여의 고행 끝에 탄생한 가로 9m 크기의 대작 '불국사 전경'. 그리고 설경을 담은 수묵화는 붓과 먹이 어우러져 실제보다 더한 여운을 남깁니다. 황룡사 9층 목탑과 석굴암 본존불, 분황사 석탑 등의 신라 유적들도 그의 손을 거쳐 현대적으로 조형화됐습니다. 최근엔 공간을 과감하게 왜곡하는 기법을 선보이며, 미 아시아미술관이 선정하는 한국 대표작가로 뽑히기도 한 박 화백. 특히, 5살 무렵 전쟁통에 왼손이 잘려나가는 불행을 겪고도 독학으로 일궈낸 성취이기에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대성 : "어떤 사람이든 누구든 내가 배울만하면 귀를 기울인다. 그런 것들이 독학의 묘미 아니냐..." '10년마다 작업실을 옮기며 스스로 불편함을 추구한다'는 노 작가는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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