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치 장기화 불가피할 듯

입력 2008.08.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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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외부의 압박에 대해선 더 강경하게 대응해온 게 북한식 외교 행태였습니다.

이번 성명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되는데, 남북관계의 경색이 더 길어지게 됐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북측 군부가 담화에서 내놓은 입장은 완강하고 원칙적입니다.

모의 실험 등 금강산 사건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대북 정책 전반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6·15 공동 선언과 10·4 선언을 부정하는데로부터 그 리행을 완전히 파기하는 행동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번 담화에 따른 조치를 '위임에 따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가를 받았음을 비쳤습니다.

남측의 책임론 제기와 모의실험 실시 그리고 국제문제화 등 압박이 계속되자 강경한 대응으로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근식(경남대 정외과 교수) : "남측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에, 금강산 피격 사건에 일정한 국면의 전환이 없는 한 북한이 먼저 이 사건을 해결할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언론 매체를 통해 북측 주민들에게도 금강산 사망 사건을 알리고 나선 점은, 북측 조치의 당위성을 인민들에게 적극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군부가 이같이 강경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서,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에서 더 나가 장기 대치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북측도 아직은 금강산과 개성관광 중단을 거론하지 않고 있어, 파국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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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대치 장기화 불가피할 듯
    • 입력 2008-08-03 20:51:15
    뉴스 9
<앵커 멘트> 그동안 외부의 압박에 대해선 더 강경하게 대응해온 게 북한식 외교 행태였습니다. 이번 성명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되는데, 남북관계의 경색이 더 길어지게 됐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북측 군부가 담화에서 내놓은 입장은 완강하고 원칙적입니다. 모의 실험 등 금강산 사건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대북 정책 전반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6·15 공동 선언과 10·4 선언을 부정하는데로부터 그 리행을 완전히 파기하는 행동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번 담화에 따른 조치를 '위임에 따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가를 받았음을 비쳤습니다. 남측의 책임론 제기와 모의실험 실시 그리고 국제문제화 등 압박이 계속되자 강경한 대응으로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근식(경남대 정외과 교수) : "남측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에, 금강산 피격 사건에 일정한 국면의 전환이 없는 한 북한이 먼저 이 사건을 해결할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언론 매체를 통해 북측 주민들에게도 금강산 사망 사건을 알리고 나선 점은, 북측 조치의 당위성을 인민들에게 적극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군부가 이같이 강경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서,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에서 더 나가 장기 대치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북측도 아직은 금강산과 개성관광 중단을 거론하지 않고 있어, 파국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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