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불안 경고

<앵커 멘트>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불안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자산시장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림픽을 통해 경제적인 도약을 꿈꾸는 중국...

하지만, 역대 올림픽 개최국의 경험은 이와는 다릅니다.

지난 84년 LA 올림픽 이듬해 미국의 성장률은 7.2%에서 4.1%로 떨어졌고 '88 서울 올림픽 직후에도 3.9% 포인트 성장률이 낮아지는 등 과거 6차례 올림픽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개최국들은 올림픽 이후 급격한 성장 둔화를 경험했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6년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5백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의 경우, 지나친 투자가 오히려 올림픽 이후의 중국경제를 더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만용(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 "올림픽 개최국이 경험하는 급격한 경제성장둔화, 즉 올림픽 밸리효과가 중국에서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거의 반토막난 중국 증시는 이미 조정이 시작된 셈이고, 부동산 시장도 거품이 빠지면서 자산가격 하락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7, 8%대로 치솟고 있는 물가도 중국 경제에는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허치앙(중국 중앙재경대 교수) : "물가 폭등은 과거 3년, 4년 전 갑자기 고도로 팽창을 추구한 결과로 봅니다. 중국 경제는 과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소비자 기대심리가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림픽 이후 중국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큽니다.

이 때문에 중국 위주의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중국 부동산이나 주식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