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자유로 탈출

⊙앵커: 특히 서울에서 일산 방면을 연결하는 자유로의 상황은 온종일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평상시 같으면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자유로, 하지만 오늘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서울로 향하던 차량들은 오늘 낮부터 서서히 밀리기 시작해 이렇게 꼼짝을 못 하고 있습니다.
하염없는 정체에 지친 버스 승객과 일부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아예 걸어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발이 푹푹빠지는 도로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걸어 나옵니다.
⊙승객: 지금 차 시간에서만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4시간 반이 걸렸어요.
⊙승객: 한 3시간, 한 3시간 밀린 것 같아요.
그러다 지금 걸어온 지 한 20분 됐나...
⊙기자: 자동차 전용차로에 이렇게 수천여 대의 차량들을 멈춰세운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제설작업이 되지 않는 이 오르막 50여 m 때문, 몇 시간이 지나도 제설차량은 나타나지 않았고 한 운전자가 직접 염화칼슘을 뿌려보지만 겨우 두 포대로써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박용수(고양시 화정동): 잘 보이는데라도 좀 해 놓으면 나같은 사람이 더러 있을 것 아니에요, 딱 두 포대밖에 없어요.
지금 뭐 도움이 하나도 안 되잖아...
⊙기자: 차로 가는 것보다 걸어서 가는 것이 더 빠른 자동차도로는 언제 정체가 풀릴지 알 수 없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