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공룡 대우차, 하루 36억 삼켜

입력 2001.02.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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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사가 이렇게 벼랑 끝에서 대치하고 있는 사이에도 하루 36억원이 대우차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매각추진도 차질을 빚고 있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될 전망입니다.
권순범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차가 그나마 간판을 내리지 않고 있는 채권단의 자금지원 덕분입니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 이후 올 상반기까지 7279억원, 하루에 36억원꼴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진한 구조조정으로 채권단은 자금 지원 중단의사를 굳혀가고 있어 법정관리 상태가 언제 파산으로 상황이 바뀔지 모릅니다.
⊙엄낙용(산업은행 총재): 구조조정이 어렵다면 거기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 하에서 지속적인 운영을 하기 위한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주채권 은행으로서 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우차가 출구로 여기고 있는 매각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GM은 최근 유럽 판매가 급감하면서 인력감소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어 대우차를 사들일 여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부진은 GM이 매입가를 낮추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각협상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대우차는 자칫하다가는 해외 매각도 물 건너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홀로서야 하는데 채권단 자금 지원마저 중단된다면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대우차 파장은 협력업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2개 업체가 이미 부도났습니다.
⊙문 승(대우차 협력업체 대표): 생산중단이 계속 지속된다면 저희로서는 어떻게 문닫을 수밖에 없는...
⊙정갑용(연세대 교수): 대우자동차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우리 경제의 대외적인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대우차가 부실공룡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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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공룡 대우차, 하루 36억 삼켜
    • 입력 2001-02-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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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사가 이렇게 벼랑 끝에서 대치하고 있는 사이에도 하루 36억원이 대우차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매각추진도 차질을 빚고 있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될 전망입니다. 권순범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차가 그나마 간판을 내리지 않고 있는 채권단의 자금지원 덕분입니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 이후 올 상반기까지 7279억원, 하루에 36억원꼴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진한 구조조정으로 채권단은 자금 지원 중단의사를 굳혀가고 있어 법정관리 상태가 언제 파산으로 상황이 바뀔지 모릅니다. ⊙엄낙용(산업은행 총재): 구조조정이 어렵다면 거기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 하에서 지속적인 운영을 하기 위한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주채권 은행으로서 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우차가 출구로 여기고 있는 매각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GM은 최근 유럽 판매가 급감하면서 인력감소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어 대우차를 사들일 여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부진은 GM이 매입가를 낮추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각협상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대우차는 자칫하다가는 해외 매각도 물 건너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홀로서야 하는데 채권단 자금 지원마저 중단된다면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대우차 파장은 협력업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2개 업체가 이미 부도났습니다. ⊙문 승(대우차 협력업체 대표): 생산중단이 계속 지속된다면 저희로서는 어떻게 문닫을 수밖에 없는... ⊙정갑용(연세대 교수): 대우자동차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우리 경제의 대외적인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대우차가 부실공룡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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