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아 곳곳에 ‘전쟁의 상흔’

입력 2008.08.16 (23:22) 수정 2008.08.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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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의 포성은 멎었지만, 아직도 러시아군이 철군을 지연하고 있는등 긴장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그루지야 현지 르뽀, 박성래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북쪽 마크하타산.

지난 12일 새벽 이곳에 있는 민간 레이더가 러시아 군의 폭격을 받았습니다.

불길은 트빌리시에서도 눈으로 보일 정도로 컸습니다.

<녹취>세베다 주민: "저쪽 왼쪽은 폭 탄 3개가 떨어졌고 여기 앞에는 폭탄 하나가 떨어졌어요."

흑해 연안의 세나기, 러시아 전투기의 폭격으로 깊은 웅덩이가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기차역도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녹취>타마라: "열 명이 죽었습니다.(폭탄투하와 군용기 사격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최대항구인 포티에도 폭탄이 떨어져 트럭 운전수 등 7명이 숨졌습니다.

공중에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지는 폭탄이 낙하산에 실려 떨어져 부두 곳곳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녹취>탈라바제(부두 보안담당자): "이 부두는 오로지 민간을 위한 시설입니다. 군대도 없고 군대도 없고, 무장도 하지 않은 순수 민간시설입니다."

러시아 함대가 아직도 항구 바깥에 정박하며 힘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인도적인 지원을 명분삼아 물러나 줄 것을 요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쟁 중단 이틀만에 미국이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기지를 건설하기로 양국이 합의한 데 대해 러시아측이 폴란드를 공격할 수도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 전쟁으로 촉발된 미.러간의 갈등이 동유럽 미사일 방어기지 문제로 확대되면서 냉전 종식 20년만에 신 냉전체제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루지야 트빌리시에서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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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루지아 곳곳에 ‘전쟁의 상흔’
    • 입력 2008-08-16 21:54:44
    • 수정2008-08-17 0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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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의 포성은 멎었지만, 아직도 러시아군이 철군을 지연하고 있는등 긴장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그루지야 현지 르뽀, 박성래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북쪽 마크하타산. 지난 12일 새벽 이곳에 있는 민간 레이더가 러시아 군의 폭격을 받았습니다. 불길은 트빌리시에서도 눈으로 보일 정도로 컸습니다. <녹취>세베다 주민: "저쪽 왼쪽은 폭 탄 3개가 떨어졌고 여기 앞에는 폭탄 하나가 떨어졌어요." 흑해 연안의 세나기, 러시아 전투기의 폭격으로 깊은 웅덩이가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기차역도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녹취>타마라: "열 명이 죽었습니다.(폭탄투하와 군용기 사격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최대항구인 포티에도 폭탄이 떨어져 트럭 운전수 등 7명이 숨졌습니다. 공중에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지는 폭탄이 낙하산에 실려 떨어져 부두 곳곳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녹취>탈라바제(부두 보안담당자): "이 부두는 오로지 민간을 위한 시설입니다. 군대도 없고 군대도 없고, 무장도 하지 않은 순수 민간시설입니다." 러시아 함대가 아직도 항구 바깥에 정박하며 힘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인도적인 지원을 명분삼아 물러나 줄 것을 요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쟁 중단 이틀만에 미국이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기지를 건설하기로 양국이 합의한 데 대해 러시아측이 폴란드를 공격할 수도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 전쟁으로 촉발된 미.러간의 갈등이 동유럽 미사일 방어기지 문제로 확대되면서 냉전 종식 20년만에 신 냉전체제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루지야 트빌리시에서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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