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후 산골마을에선?

⊙앵커: 산간마을은 이틀째 교통이 끊긴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불편을 겪으면서도 올해 풍년에 대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폭설 뒤 산골마을 표정, 남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긴 소나무터널을 지나면 나타나는 작은 농촌 마을, 이틀째 마을버스가 끊겨 시내 나들이가 불편합니다.
⊙인터뷰: 눈이 와서 못 들어오죠.
⊙기자: 버스가요?
⊙인터뷰: 네.
⊙기자: 그럼 얼마나 걸어 나가셔야 돼요?
⊙인터뷰: 한 30분 더 걸어가야죠.
⊙기자: 나이 지긋한 아낙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을 쓸어보지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폭설로 교통마저 두절된 농촌 마을은 인적이 뚝 끊겨 버렸습니다.
사람 하나 지나갈 길을 내는 것도 벅찹니다.
⊙이학구(주민): 하루 종일 못 다 치웠어요.
이거 보세요. 길도 못 뚫는 걸 뭐...
⊙기자: 학교 길까지 막은 32년만의 폭설, 농촌 어린이는 생각하지도 않은 하루짜리 방학을 맞았습니다.
⊙윤남구(금산초등학교 5년): 어제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학교에서 오지 말라고 전화가 왔어요.
⊙기자: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에 농사철을 앞둔 농촌 주민 얼굴은 환하게 변합니다.
⊙인터뷰: 올해는 또 풍년 들지 모르겠네요.
⊙기자: KBS뉴스 남범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