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하면 대학 졸업 못한다

입력 2001.02.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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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영어와 컴퓨터 등 다른 조건들을 추가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졸업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측이 이런 방침을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졸업시즌을 맞았지만 남들처럼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려대 경영대에서만 30명, 서울대 인문대도 졸업예정자 11명이 탈락했습니다.
학교가 정한 외국어 자격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어와 컴퓨터 등 이른바 3품제를 실시해온 성균관대에서는 올해 51명이 탈락했습니다.
경희대에서도 규정 학점은 채웠지만 37명이 이달에 졸업하지 못합니다.
⊙이필상(고려대 경영대학장):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서니까 아무리 지식이 많고 능력이 뛰어나도 영어를 모르면 발휘할 수가 없어서 영어실력을 최소한의 졸업 요건으로...
⊙기자: 이에 대해 가뜩이나 대학의 학문탐구기능이 약화된 마당에 대학 스스로 이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성낙돈(덕성여대 교육학과 교수): 기능인데 그것이 매몰돼 버려서 젊은이들이 실제로 갖고 있는 어떤 학문적 잠재력 이런 현저하게 저해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기자: 그러나 막상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대학생: 일률적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자기한테 맞는 수업해야 되고 한문학과 다니는 사람이 영어 잘 할 필요는 없잖아요.
⊙대학생: 전공보다는 요즘 취직하는데 영어가 많이 필요하니까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게...
⊙기자: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에 밀려 대학 본연의 기능과 취지마저 퇴색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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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안하면 대학 졸업 못한다
    • 입력 2001-02-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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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영어와 컴퓨터 등 다른 조건들을 추가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졸업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측이 이런 방침을 놓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졸업시즌을 맞았지만 남들처럼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려대 경영대에서만 30명, 서울대 인문대도 졸업예정자 11명이 탈락했습니다. 학교가 정한 외국어 자격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어와 컴퓨터 등 이른바 3품제를 실시해온 성균관대에서는 올해 51명이 탈락했습니다. 경희대에서도 규정 학점은 채웠지만 37명이 이달에 졸업하지 못합니다. ⊙이필상(고려대 경영대학장):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서니까 아무리 지식이 많고 능력이 뛰어나도 영어를 모르면 발휘할 수가 없어서 영어실력을 최소한의 졸업 요건으로... ⊙기자: 이에 대해 가뜩이나 대학의 학문탐구기능이 약화된 마당에 대학 스스로 이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성낙돈(덕성여대 교육학과 교수): 기능인데 그것이 매몰돼 버려서 젊은이들이 실제로 갖고 있는 어떤 학문적 잠재력 이런 현저하게 저해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기자: 그러나 막상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대학생: 일률적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자기한테 맞는 수업해야 되고 한문학과 다니는 사람이 영어 잘 할 필요는 없잖아요. ⊙대학생: 전공보다는 요즘 취직하는데 영어가 많이 필요하니까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게... ⊙기자: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에 밀려 대학 본연의 기능과 취지마저 퇴색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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