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자영업자, ‘소득 절반만 신고’

입력 2008.08.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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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사, 변호사, 학원장 등 세금을 탈루한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한해 평균 33억원을 벌고도 소득의 절반정도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결혼 정보 업체, 현금으로 계산하면 5% 정도 깎아줍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현금을 받게 되면 세금 부과에 노출되지 않으니까 수익을 더 높게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현금 거래가 많을수록 소득 빼돌리기가 그만큼 쉬워집니다.

국세청이 고소득 자영업자 199명을 조사한 결과, 1년 평균 33억 원을 벌고도 18억 원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득의 45%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에서는 의사나 변호사, 학원 운영자들의 적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주로 현금결제를 유도하면서 소득을 줄여 신고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진료비를 차명계좌로 송금받는 등 소득 9억 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세금 4억 원을 추징당했습니다.

한 외국어학원 대표는 현금으로 받은 수강료를 빼돌리고 카드로 받은 수강료도 위장 학원의 수입으로 나눠 신고했다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이 이들에게 추징한 세금은 모두 천2백71억원, 한 사람에 6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국세청은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세금탈루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고 추가로 집중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이현동(국세청 조사국장) : "불성실 업종 중에 소득탈루 혐의가 큰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게 됐습니다."

이번 추가 조사 대상은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 136명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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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득 자영업자, ‘소득 절반만 신고’
    • 입력 2008-08-21 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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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사, 변호사, 학원장 등 세금을 탈루한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한해 평균 33억원을 벌고도 소득의 절반정도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결혼 정보 업체, 현금으로 계산하면 5% 정도 깎아줍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현금을 받게 되면 세금 부과에 노출되지 않으니까 수익을 더 높게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현금 거래가 많을수록 소득 빼돌리기가 그만큼 쉬워집니다. 국세청이 고소득 자영업자 199명을 조사한 결과, 1년 평균 33억 원을 벌고도 18억 원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득의 45%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에서는 의사나 변호사, 학원 운영자들의 적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주로 현금결제를 유도하면서 소득을 줄여 신고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진료비를 차명계좌로 송금받는 등 소득 9억 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세금 4억 원을 추징당했습니다. 한 외국어학원 대표는 현금으로 받은 수강료를 빼돌리고 카드로 받은 수강료도 위장 학원의 수입으로 나눠 신고했다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이 이들에게 추징한 세금은 모두 천2백71억원, 한 사람에 6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국세청은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세금탈루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고 추가로 집중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이현동(국세청 조사국장) : "불성실 업종 중에 소득탈루 혐의가 큰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게 됐습니다." 이번 추가 조사 대상은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 136명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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