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리케인 상륙 ‘비상’…200만 명 피난길

입력 2008.09.01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남부지방이 초대형 허리케인, 구스타브 상륙을 하루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200만명이 대피했고 일부 지역엔 통행금지까지 내려져 있습니다.

현지에서 황상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리브해 지역에서 이미 8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구스타브는 여전히 3등급의 세력을 유지하며 우리 시각 오늘 자정쯤 뉴올리언즈 근처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속 185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데다, 영향범위는 플로리다에서 텍사스까지 광범해 3년 전 카트리나보다 더 강력한 사상 최악의 폭풍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녹취> 밥 진달(루이지애나 주지사) : "지금 이 방송을 보고 듣는 분들은 아직 대피하지 않았다면 부디 대피하세요. 아직 몇 시간이 남았으니, 서두르면 안전하게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폭풍입니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5개 주 해안지역에 첫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오늘 고속도로는 피난행렬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현지의 한인 천 오백여 명을 비롯해 20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일부지역엔 야간 통행금지까지 선포돼 주민들은 불안 속에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3년전 카트리나의 재앙을 겪었던 뉴올리언스에는 24만 명의 인구 가운데, 만 명만 남아 도시 전체가 텅 빈 상태입니다.

<녹취>돌로레스 콘로이(피난민) : "지난 번 카트리나는 정말 끔찍했어요."

이번엔 그때보다 더 심할 거라고 하니 빠져 나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또, 미국 석유생산의 25%, 천연가스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멕시코만 바다의 3,500여 개 석유 시추시설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도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새벽이 되면서, 바람은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면서, 미국 전체가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습니다.

앨라배마 모바일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허리케인 상륙 ‘비상’…200만 명 피난길
    • 입력 2008-09-01 21:02:38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 남부지방이 초대형 허리케인, 구스타브 상륙을 하루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200만명이 대피했고 일부 지역엔 통행금지까지 내려져 있습니다. 현지에서 황상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리브해 지역에서 이미 8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구스타브는 여전히 3등급의 세력을 유지하며 우리 시각 오늘 자정쯤 뉴올리언즈 근처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속 185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데다, 영향범위는 플로리다에서 텍사스까지 광범해 3년 전 카트리나보다 더 강력한 사상 최악의 폭풍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녹취> 밥 진달(루이지애나 주지사) : "지금 이 방송을 보고 듣는 분들은 아직 대피하지 않았다면 부디 대피하세요. 아직 몇 시간이 남았으니, 서두르면 안전하게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폭풍입니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5개 주 해안지역에 첫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오늘 고속도로는 피난행렬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현지의 한인 천 오백여 명을 비롯해 20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일부지역엔 야간 통행금지까지 선포돼 주민들은 불안 속에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3년전 카트리나의 재앙을 겪었던 뉴올리언스에는 24만 명의 인구 가운데, 만 명만 남아 도시 전체가 텅 빈 상태입니다. <녹취>돌로레스 콘로이(피난민) : "지난 번 카트리나는 정말 끔찍했어요." 이번엔 그때보다 더 심할 거라고 하니 빠져 나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또, 미국 석유생산의 25%, 천연가스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멕시코만 바다의 3,500여 개 석유 시추시설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도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새벽이 되면서, 바람은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면서, 미국 전체가 뜬눈으로 밤을 새고 있습니다. 앨라배마 모바일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