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그 이후…‘금메달’의 그늘

입력 2008.09.02 (21:57) 수정 2008.09.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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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감동과 환희를 안겨준 역대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는 과연 은퇴후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KBS가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이라이트 김재엽 금메달 서울 올림픽 유도 영웅 김재엽씨, 은퇴 후 개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몇년 못가 접어야했습니다.

유도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때문입니다.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가정불화까지 겹쳐 좌절에 빠진 김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강다리에서 운전대를 꺾었습니다.

<인터뷰> 김재엽 :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해요 모르는 분야에서 하다보니 경험도 없고 비지니스하는사람들은 그걸 이용하죠."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의 영웅으로 각광받던 한명우씨도 은퇴 후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치 자리를 잡지 못한 한씨는 소속 회사의 철거대책반으로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한명우 : "저 사람들이 나 올림픽 금메달 딸 때 박수치고 울어줬는데 내가 저 사람들을 여기서 막고 같이 싸움하고 밀고 땡길 때 내가 회의를 느끼죠. 아 내가 여기 있을 자리가 아니구나..."

KBS가 역대 금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퇴 후 스포츠 지도자로 남은 선수는 32%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스포츠영웅들은 또 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은 아무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따라 지금의 선수 육성체계를 개선해야한다는 데 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인터뷰> 김광선(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 "엘리트 체육에만 힘을 쓸려면 아예 큰 돈을 주든가 아니면 학교도 보내야죠. 선수가 자립할 수 있게끔..."

이제는 한국 스포츠도 선수들의 삶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스포츠 영웅들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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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그 이후…‘금메달’의 그늘
    • 입력 2008-09-02 21:25:46
    • 수정2008-09-02 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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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감동과 환희를 안겨준 역대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는 과연 은퇴후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KBS가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이라이트 김재엽 금메달 서울 올림픽 유도 영웅 김재엽씨, 은퇴 후 개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몇년 못가 접어야했습니다. 유도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때문입니다.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가정불화까지 겹쳐 좌절에 빠진 김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강다리에서 운전대를 꺾었습니다. <인터뷰> 김재엽 :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해요 모르는 분야에서 하다보니 경험도 없고 비지니스하는사람들은 그걸 이용하죠."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의 영웅으로 각광받던 한명우씨도 은퇴 후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치 자리를 잡지 못한 한씨는 소속 회사의 철거대책반으로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한명우 : "저 사람들이 나 올림픽 금메달 딸 때 박수치고 울어줬는데 내가 저 사람들을 여기서 막고 같이 싸움하고 밀고 땡길 때 내가 회의를 느끼죠. 아 내가 여기 있을 자리가 아니구나..." KBS가 역대 금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퇴 후 스포츠 지도자로 남은 선수는 32%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스포츠영웅들은 또 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은 아무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따라 지금의 선수 육성체계를 개선해야한다는 데 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인터뷰> 김광선(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 "엘리트 체육에만 힘을 쓸려면 아예 큰 돈을 주든가 아니면 학교도 보내야죠. 선수가 자립할 수 있게끔..." 이제는 한국 스포츠도 선수들의 삶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스포츠 영웅들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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