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쳤던 금융시장, 체질 개선 시급

입력 2008.09.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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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월 위기설은 말그대로 설로 끝났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했습니다.

이번 위기설 소동이 남긴 교훈을 한보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주일 동안 위기냐, 아니냐를 놓고 요동쳤던 금융시장.

외국인들은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2조 5천억 원이 넘는 채권을 순매수했습니다.

국고채 금리와 원화 거래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외국인들의 채권 수익률은 8% 가까이로 뛰어올랐습니다.

외국인들이 이익을 챙기는 사이 우리는 치솟는 환율을 끌어내리느라 2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외환보유고를 써버렸고,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평가 손실을 입었습니다.

<인터뷰>박문광(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 :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팔았을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 줄 수 있는 방어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가계부채 증가 등 근본적인 불안요인이 있긴 했지만 특유의 심리적 쏠림 현상은 금융시장의 변동폭을 더 키우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이성태(한국은행 총재) : "97년 그때 외환금융 위기를 당해서 한국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또 혹시나 하는 그런 심리도 작용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관성을 잃은 환율정책으로 이미 신뢰성을 상실한 정부가 불안감을 더 부추겼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인터뷰>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시장참여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고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돼야 합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위기설은 얼마든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위기설에 쉽게 휘둘리는 우리 경제 체질 개선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정책을 정부가 시장에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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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쳤던 금융시장, 체질 개선 시급
    • 입력 2008-09-12 20:45:59
    뉴스 9
<앵커 멘트> 9월 위기설은 말그대로 설로 끝났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했습니다. 이번 위기설 소동이 남긴 교훈을 한보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주일 동안 위기냐, 아니냐를 놓고 요동쳤던 금융시장. 외국인들은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2조 5천억 원이 넘는 채권을 순매수했습니다. 국고채 금리와 원화 거래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외국인들의 채권 수익률은 8% 가까이로 뛰어올랐습니다. 외국인들이 이익을 챙기는 사이 우리는 치솟는 환율을 끌어내리느라 2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외환보유고를 써버렸고,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평가 손실을 입었습니다. <인터뷰>박문광(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 :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팔았을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 줄 수 있는 방어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가계부채 증가 등 근본적인 불안요인이 있긴 했지만 특유의 심리적 쏠림 현상은 금융시장의 변동폭을 더 키우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이성태(한국은행 총재) : "97년 그때 외환금융 위기를 당해서 한국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또 혹시나 하는 그런 심리도 작용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관성을 잃은 환율정책으로 이미 신뢰성을 상실한 정부가 불안감을 더 부추겼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인터뷰>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시장참여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고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돼야 합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위기설은 얼마든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위기설에 쉽게 휘둘리는 우리 경제 체질 개선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정책을 정부가 시장에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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