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영국산 육류 수출 금지

⊙앵커: 영국에서 20년 만에 또다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즉각 모든 영국산 육류에 대해서 수출 금지조처를 내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광우병에 이은 이번 구제역으로 영국의 축산농가는 완전히 재기 불능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이동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리센스주 브렌트우드시 일원을 가축출입금지구역으로 선포하는 등 서둘러 비상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돼지 27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 도살장과 가축을 공급한 농장 두 군데를 봉쇄하고 농장에 있던 300마리의 돼지를 모두 도살키로 했습니다.
영국에서의 구제역 발생 사실이 알려지자 EU는 즉각 영국산 고기의 수출을 금지시켰습니다.
EU 축산위원회는 영국산 가축과 우유, 고기의 해외 수출을 3월 1일까지 금지시키고 영국에 대해 철저한 방역과 검사를 요구했습니다.
⊙베이뎨 그민더(EU 식품안전위원회): 구제역 발생경로에 대해 확실한 추적이 가능할 때까지 수출을 금지해야 합니다.
⊙기자: 세계 각국도 잇따라 영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영국 농민들은 지난해 발생한 돼지 콜레라로 1만 2000마리의 돼지를 도살한 데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이제 축산물 수출은 끝났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 67년 구제역이 크게 돌아 가축 44만 2000여 마리를 도살한 바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이동식입니다.